기도를 강조하지 않는 종교는 없습니다. 불교도 기도를 강조하고 이슬람교도 기도를 중시하고, 유대교도 예외가 아닙니다. 물론 기독교도 다르지 않습니다. 보통 기도를 “자기 소원을 신에게 아뢰고 신을 통해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그것이 기도의 목적이고 전부라면, 어떤 신을 믿든 상관이 없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신을 믿느냐?’ 가 아니라, ‘어떤 신이 용하냐?’ 일 것입니다. 기도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도 중요하지 않고, 기도의 형식나 장소도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종교는 다 같은 것이 이라고 쉽게 단정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만일 기도가 그런 것이라면 기도는 필요할 때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쉬지말고 기도하라"는 성경의 가르침은 굉장히 모순같을 것입니다.
기독교의 기도가 타종교의 기도와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기도가 단순히 하나님께 소원을 아뢰고 그것을 받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론 기도에 그런 요소가 분명히 있지만, 기도의 핵심은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의사소통입니다. 기도를 통해 하나님에 대해 알 뿐 아니라, 하나님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도하라 하시는 이유는 우리의 소원을 몰라서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구하기 전에 이미 우리의 필요를 다 알고 계십니다. 그럼에도 기도하라 하신 이유는 기도를 통해 하나님을 더 이해하고, 신뢰하여 믿음이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도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고,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람이 보이지 않는 하나님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까요? 하나님은 특별계시인 성경을 통해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반응함으로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의사소통이 이루어집니다. 만일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반응하지 않는 기도라면, 그것은 기도가 아니라, 독백에 불과합니다. 헨리 나우웬은 “기도는 예수님과 한적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무도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반응하며 대화를 이어 간다면, 한층더 하나님과 친밀해 질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더 쉽게 이해하고 그 뜻에 순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삶의 짐이 훨씬 더 가벼워 질 것입니다. 기도의 핵심은 하나님과의 의사소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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