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 칼럼

웰빙과 웰다잉

JVChurch 2023. 8. 22. 09:53

웰빙과 웰다잉

 

      한 때 웰빙 열풍이 분적이 있습니다. 웰빙 푸드가 유행했고, 웰빙을 위한 운동프로그램도 많았습니다. 요즘은 웰다잉이 화두입니다. 어떻게 하면 삶을 잘 마무리하고 행복한 죽음을 맞을 수 있을까? 하는 문제에 관심이 높습니다. 웰빙에 관심을 갖는 것도 웰다잉이 화두인 것도 참 바람직합니다. 사람이 살면서 잘 살고 잘 죽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웰빙과 웰다잉은 분리된 둘이 아니라 연결된 하나라는 사실을 아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웰빙없는 웰다잉은 생각할 수 없습니다. 웰다잉은 웰빙의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웰빙하는 사람들에게 웰다잉은 선물처럼 주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머물다 간 자리가 참 멋지고 아름다울 것입니다. 

 

       저는 성경의 인물 중에서 야곱을 참 좋아합니다. 야곱의 이기적인 성정이 저와 참 비슷합니다. 믿음없이 사는 것같지만, 그래도 인생의 위기 때마다 하나님께로 돌이키며 새로운 삶의 전기를 마련하는 야곱이 얄미워 보이기 보다는 오히려 공감이 갑니다. 지난 주간에 창세기를 읽다가 야곱이 삶을 마감하며 자식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장면에 제 눈이 꽂혔습니다. 야곱이 양자로 입양한 에브라임과 므낫세를 위해 이렇게 기도합니다. “나의 이름과 나의 할아버지 아브라함의 이름과 나의 아버지 이삭의 이름이 이들에게 있게 하옵소서" 이 부분에서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전율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몇 번을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이 보다 더 멋진 웰다잉이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주신 새 이름은 ‘이스라엘'입니다. ‘하나님께서 다스리신다’는 뜻입니다. 아브라함이라는 이름의 뜻은 ‘열국의 아비'이고 이삭은 ‘웃음'이라는 의미입니다. 야곱은 에브라임과 므낫세가 이 땅을 살아가며 자신처럼 하나님의 다스림 가운데, 열국의 아비로,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기를 기도했던 것입니다. 평생을 살며 자신이 경험한 선하신 하나님, 아브라함이 경험한 하나님, 또 이삭이 경험한 그 하나님의 선하심이 에브라임과 므낫세에게 함께 해 달라는 기도였습니다. 야곱의 기도를 통해 참 멋진 웰다잉을 보았고, 그런 웰다잉은 야곱이 평생 치열하게 하나님을 추구하며 살았던 웰빙의 자연스런 결과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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