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 칼럼

돋보이는 사람

JVChurch 2023. 8. 22. 09:47

         지난 주에 창세기를 읽으며 엘리에셀과 리브가를 생각했습니다. 엘리에셀은 아브라함이 가장 신뢰하는 종이었습니다. 엘리에셀은 이삭의 아내감을 구해오라는 아브라함의 명령을 행하며 리브가를 선택합니다. 리브가라면 이삭의 아내로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리브가는 돋보이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녁 때, 긴 여로에 지친 엘리에셀은 우물가에서 마침 물 길러 온 리브가에게 물 좀 달라 청합니다. 그랬더니 리브가는 엘리에셀은 물론이고 엘리에셀이 타고 온 낙타에게도 물을 줍니다. 사실 낙타는 물을 엄청 많이 먹는 동물인데 리브가는 기꺼이 수고합니다. 엘리에셀은 리브가의 이런 배려를 보며 리브가가 어떤 가치와 철학을 갖고 사는  사람인지 가늠했던 것입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곳은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라, 장애인 시설이나 어린이 병원과 같은 복지시설이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경치가 빼어난 곳에 호텔이나 골프장, 카페를 짓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 시설이나 어린이 병원을 짓도록 배려한다고 합니다. 수려한 경관이 보이는 곳에서 치료 받고 요양하라는 거지요. 이런 모습은 장애인 시설 하나만 지으려해도 해당 지역 주민들이 들고 일어나 시위하는 통에 설립계획 자체가 무산되거나 더딘 행보를 보이는 한국과 참 많이 달라 보입니다. 한 사회가 어떤 철학에 기반 했느냐? 에 따라 똑같은 문제라도 해결방식은 참 많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개인이나 사회는 각기 나름의 가치나 철학을 갖고 삽니다. 개인이나 사회가 갖고 있는 보이지 않는 가치나 철학은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 잘 드러납니다. 다른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존중이 없으면, 다른 사람을 배려할 수 없습니다. 세상은 조금이라도 더 갖고 조금이라도 더 높은 곳에 서기 위해 전쟁하듯 경쟁하며 사는 정글같습니다. 다른 사람 특별히 약한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개인이나 사회는 단연 돋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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