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 칼럼

잠든 사람은 깨울 수 있어도 잠든 체 한 사람은 깨울 수 없다!

JVChurch 2025. 1. 27. 01:30

          요즘 류시화 시인이 쓴 “지구별 여행자”라는 책을 재미 있게 읽고 있습니다. 시인은 여행을 참 많이 하는 분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중에서도 특별히 인도여행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년에도 몇 번씩 인도 구석구석을 누비며 사람들과 부대끼고 그 속에서 오랜 전 어린시절의 자신과 돌아가신 부모님의 모습을 찾고, 잊고 살던 소충한 것을 발견하며 영혼의 자양분을 축적한다고 합니다. “지구별 여행자”라는 책은 시인이 인도 여행을 하며 겪은 재미 있으면서도 큰 교훈을 얻은 에피소드들을 모은 책입니다. 

 

      그 책에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한번은 시인이 영적 스승으로 생각하는 고승을 찾았는데, 그 분이 대뜸 “그대는 왜 부처가 아닌체 하며 사는가? 언제까지 부처가 아닌 것처럼 가장하며 살것인가?” 라고 말하더니 이어서 “그대는 본래 부처다. 과거에도 부처였으며, 지금도 부처고, 앞으로도 부처다. 다만 그대가 부처가 아닌 체하며 살뿐이다”라고 말하더랍니다. 그러면서 말 잇기를 “잠든 사람은 깨우기 쉽지만 잠든 척하는 사람은 깨울 수 없는 법이다. 그대 차라리 깊이 잠들라 아니면 자신이 이미 깨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라”라고 하더랍니다. 스승의 그 말이 시인의 가슴에 화살처럼 박혀 금방이라도 숨이 멎을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글귀가 “그대는 왜 하나님의 자녀가 아닌체 하며 사는가? 그대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변함없이 하나님의 자녀다. 더 이상 하나님의 자녀가 아닌체 하며 살지 말라”로 바뀌어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잠든 사람은 깨울 수 있어도 잠든 척하는 사람은 깨울 수 없는 법이다!”라는 말도 크게 공감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전혀 믿지 않는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하나님의 자녀이면서 아닌체 하는 사람을 복음으로 일깨우는 것 보다 훨씬 더 어렵습니다. 믿어 봤는데 별 것 아니더라는 식으로 나름의 논리로 반박하며 물이 기름을 밀치듯 밀어내면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구별 여행자”라는 책에서 특별히 이 대목이 제게 남아 이렇게 글을 쓰게 되는 것을 보면, 저 역시도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하나님의 자녀인 사실을 애써 아닌체 하며 살았던 날들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