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 칼럼

복음의 역설

JVChurch 2026. 3. 15. 10:02

      복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놀라운 역설이 있습니다. 세상은 강한 사람이 살아남고, 높은 자리에 오르고 승리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복음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생명을 주시는 분이 십자가에서 죽으셨고, 생수를 주시는 분이 “내가 목마르다”고 외치십니다. 모든 능력을 가지신 하나님의 아들이 가장 연약한 모습으로 십자가에 달리십니다. 이런 모습은 실패와 패배처럼 보였지만, 바로 그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은 인류를 구원하시는 길을 여셨습니다. 인간의 눈에는 모순처럼 보이는 이 사건 속에 하나님의 깊은 지혜와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복음의 역설은 우리의 삶의 방식에도 깊은 영향을 줍니다. 세상은 더 많이 쌓아 두라고 말하지만, 예수님은 나눌 때 더 풍성해진다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은 높아지라고 말하지만, 주님은 자신을 낮추는 자를 높이신다고 가르치십니다. 사람들은 상처를 받으면 되갚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복음은 용서 속에서 새로운 생명이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손해 보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길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가치와 능력이 드러납니다. 그래서 복음의 길은 언제나 세상의 논리와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흐르지만, 결국 그 길이 사람을 살리고 공동체를 세우는 길이 됩니다.

 

    특별히 십자가는 복음의 역설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 냅니다. 죄가 없으신 예수님이 죄인의 자리에 서셨고, 우리가 받아야 할 고통과 목마름을 대신 짊어지셨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용서와 생명의 은혜를 얻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마셔야 할 고난의 잔을 예수님이 대신 드셨고, 우리는 그분이 주시는 생명의 물을 마시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십자가는 단순한 고통의 상징이 아니라 사랑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십자가를 통해  인간의 계산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은혜가 우리의 삶 속에서도 작은 역설로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낮아짐 속에서 높임을 경험하고, 나눔 속에서 풍성함을 발견하며, 용서 속에서 참된 자유를 누리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