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 칼럼 128

자신을 아는 위대함

주중에 자신의 부족함과 한계를 잘 알아, 능력보다 더 위대한 일을 했던 샤를마뉴 라는 사람에 대한 기록을 읽었습니다. 샤를마뉴는 9세기에 게르만 민족을 통일하고 프랑크 왕국을 세웁니다. 그는 위대한 군사 전략가고 정치 지도자였지만, 문맹자였습니다. 글을 읽기는 했지만, 쓸 줄은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샤를마뉴는 자신이 정복한 지역의 사람들을 잘 교육시켜 야만인의 티를 벗게 하고 신앙을 전수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샤를 마뉴는 당시 최고의 학자이며 수도사였던 영국의 알퀸이라는 사람을 부릅니다. 그리고 전권을 주어 사람들을 교육시키고, 신앙을 전수하는 일을 하게 합니다. 알퀸은 프랑크 왕국 곳곳에 수도원을 세우고 수도원 내에 성직자를 ..

목양 칼럼 07:56:36

우선순위를 지키십니까?

‘삶의 우선순위'라는 주제의 강의할 때, 제가 사용하는 시청각 자료가 있습니다. 투명하고 큰 유리 그릇, 큰 돌, 자갈, 모래, 물등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이 모든 것들을 유리 그릇에 다 집어 넣을 수 있는 지를 물어 청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정답은 가장 먼저 큰 돌을 집어 넣고 그 사이에 자갈을 그리고 모래를 집어 넣으며 물을 붓는 것입니다. 그러면 절대로 다 들어가지 않을 것 같던 큰 돌, 자갈, 모래, 물 이 모든 것들이 거짓말처럼 다 들어갑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순서입니다. 순서를 지키지 않으면 절대로 정해진 내용물들을 다 집어 넣을 수 없습니다. 우리 삶에는 급하고 중요한 일들이 있고, 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들도 있습니다. 또 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도 있고, 급하지도 않고 ..

목양 칼럼 2024.04.21

자기 감정에게 말 건네기

2015년 7월 중국 허난 성 한 농가에서 7살 남자 아이가 돼지 우리에서 길러진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아이는 돼지 우리에서 자라 온 몸에 돼지 오물이 덕지덕지 붙어 있고, 머리는 온통 먼지로 덮여 있었으며, 얼마나 매를 맞았는지 몸에 성한 곳이 없었습니다. 그 아이는 돼지 우리에서만 자라 엄마라는 말 외에는 할 수 있는 말도 없었습니다. 도대체 그 엄마는 왜 그렇게 제 자식을 학대한 것일까요? 나름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아주 분명한 사실은 이유가 아이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엄마에게 있었다는 것입니다. 보통 사람이 열 명쯤 모이면 그 중에 한두명은 호감이 가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한두명은 거부감을 주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동일한 열명에 대해 다른 사람도 한 두명에 대해..

목양 칼럼 2024.04.15

금상호 김미경 선교사님의 사역에 대해

우리교회가 금상호 김미경 선교사님과 협력한 지 올해로 3년째입니다. 중보 기도 때마다 빼놓지 않고 선교지를 위한 기도를 하고 있고, 교우들께서도 선교지을 위한 기도를 빼놓지 않으시라 생각합니다. 그 동안 몇 번 광고 시간에 짧게 말씀 드린 기억이 있고, 금상호 선교사님께서 우리교회 단톡방에 자주 올리시는 선교지 소식과 사진및 영상들을 통해서도 이미 친숙해 지셨으리라 믿습니다. 그렇지만, 글로 남기는 것이 보다 구체적으로 기도하시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몇 자 적습니다. 금상호 선교사님의 사역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도시빈민 사역입니다. 현재 코스타리카에는 많은 도시 빈민들이 있습니다. 주로 니카라과에서 내려 온 불법 이민자들입니다. 니카라과는 현재 경제적으로 매우 어렵고 사회적으로도..

목양 칼럼 2024.04.08

예수님은 부활의 첫 열매입니다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라"고 히브리서 기자는 말합니다. 죽음과 심판을 면할 인간은 이 세상에 단 한 사람도 없다는 뜻입니다. 부유한 사람도 가난한 사람도, 명예와 권력을 가진 사람도 그렇지 못한 사람도, 지식을 가진 사람도 무지한 사람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래서 모든 인간이 느끼는 가장 근본적인 두려움의 근저에는 죽음이 있습니다. 죽음의 공포 앞에 모든 인간은 한없이 무기력할 뿐 아니라, 작고 초라해 집니다. 저항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무너질 뿐입니다. 그런데 가장 처참한 모습으로 십자가에 처형되신 예수님께서 3일만에 부활하셨습니다. 모든 인간이 두려워하는 죽음의 권세를 이기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이 중요한 것은 예수님만의 부활이 아니라, 부활의 첫 열매..

목양 칼럼 2024.04.01

이사를 잘 마쳤습니다

지난 수요일 예정대로 이사를 잘 마쳤습니다. 집을 구하는 과정 부터 이사하는 과정까지 하나님의 은혜로 모든 것이 순조로웠습니다. 그 과정에서 무엇보다도 우리교회의 도움이 컸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도해 주시고, 직접 찾아도 오셔서 기도해 주셨습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좋은 리얼터를 만난 것도 큰힘이 되었습니다. 복잡하고 까다로운 과정을 무리없이 잘 처리해 주셨습니다. 이삿짐 업체의 사장님과 직원들도 묵묵히 잘 해 주셨습니다. 순조로운 이주 과정을 지나며 보이지 않는 손으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따스한 손길을 변함없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의 타고난 성품은 가장 흔한 ‘안정형'입니다. 그래서 안정이 깨지는 것을 힘들어 하는 타입니니다. 그런지라 이사하는 것도 제게는 적지 않은 스트레스였습니다..

목양 칼럼 2024.03.28

십자가는 완벽한 구원의 상징입니다

십자가는 대략 주전 4세기 부터 6세기까지 로마 변방의 야만인들이 사용하던 형틀이었습니다. 십자가에 달린 사람들은 극한의 고통을 견디며 서서히 죽어갔습니다. 어떤 사람은 몇 시간 심한 경우는 몇일씩 십자가에서 시달리다 죽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로마의 사상가 키케로는 로마 사람들에게 “십자가를 아예 기억에서 지우라”고 말했습니다. 이유는 십자가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정신 건강에 해롭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 정도로 십자가는 잔인한 형틀입니다. 동서고금에서 사용된 형틀 중에 십자가 보다 더 지독한 것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을 동시에 실현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정의로우신 분이시고, 사랑이 많으신 분입니다. 하나님은 사랑과 정의로 오늘도 이 세상을 이끌..

목양 칼럼 2024.03.17

절제를 연습하는 절기

주후 313년 로마의 콘스탄틴 황제는 소위 ‘밀라노 칙령’을 통해 기독교를 공인했습니다. 기독교를 로마의 정식종교로 인정하다는 내용이며 더 이상 기독교를 핍박하지 않겠다는 선언이었습니다. 기독교인들이 주일마다 더 이상 지하 카타콤 즉 공동묘지에 가서 예배 드리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당당하게 어디서나 예배 드려도 상관이 없고, 다른 사람 눈치 보지 않고 어깨를 쭉펴고 거리를 활보해도 되었습니다. 황제는 기독교를 공인할 뿐 아니라, 교회를 보호해주고 도와주었습니다. 이교도들의 신전을 빼앗아 교회에게 주었습니다. 그래서 비로소 예배당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예수 믿으면 손해 볼 것이 많았는데, 이제 예수 믿으면 오히려 많은 이득을 보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교회로 교회로 몰려들었고, 세..

목양 칼럼 2024.03.11

교회는 어머니입니다

신학과 교회 역사에 크고 깊은 족적을 남긴 아우구스티누스는 ‘교회는 어머니’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3세기 카르타고의 감독이었고 순교자였던 키푸리아누스는 “교회를 어머니로 모실 수 없는 사람은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실 수 없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우리는 교회를 통해 영적으로 새로 태어나고 양육받습니다. 교회를 통해 영혼의 만나를 먹고 하나님의 뜻을 배우고, 천국의 삶을 연습합니다. 그리고 교회를 통해 천국에 갑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는 어머니입니다. 헬라어로 형제를 ‘아델포스’라고 합니다. ‘아'라는 말은 ‘같다’는 뜻이고 ‘델포스'는 ‘자궁'이라는 뜻입니다. 즉 같은 어머니의 자궁에서 나온 사람들이 형제라는 뜻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교회 공동체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교회라는 어머니를..

목양 칼럼 2024.03.03

따뜻한 사람

몇 년 전에 로드아일랜드 프로비던스에 있는 주청사를 찾은 적이 있습니다. 아주 고풍스러우면서도 웅장한 대리석 건물입니다. 미국에서는 두번째, 세계에서는 네번째로 큰 돔이 돋보이는 멋진 건물입니다. 빨리보고싶은 마음에, 서둘러 주차를 하려는데 미터기가 작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주차할 수도 없고 안할 수도없는 난감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분이 자기 동전을 여러 미터기에 넣어 보더니 여기에 주차하라고 손짓을 했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참 따뜻한 친절이었습니다. 마음속에 따뜻한 온기가 퍼지는 것 같았습니다. ‘같은 상황이라면 나도 저 사람처럼 타인에게 따뜻했을까?’ 자신이 없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랬던 기억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연탄재 함부..

목양 칼럼 2024.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