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사람의 열정이나 계획에서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보였던 그 순간,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라는 결정적인 사건이 일어나면서 교회는 시작되었습니다. 십자가 이후 제자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문을 걸어 잠그고 숨어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남은 것은 실패와 절망뿐이었습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주님께서 그들 가운데 나타나셨을 때,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그들은 더 이상 패배자가 아니라, 살아 계신 주님을 만난 증인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도행전은 교회의 시작을 조직이나 제도의 탄생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 예수를 살리셨다”는 선포로 기록합니다. 교회는 부활이라는 살아 있는 사건 위에 세워진 공동체입니다.
초대교회는 처음부터 분명한 중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윤리나 도덕이 아니라, 부활의 복음이었습니다. 성도들은 “더 착하게 살자”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 아니라, “예수께서 살아나셨다”는 사실을 증언했습니다. 이 메시지는 단순한 종교적 가르침이 아니라, 세상의 질서를 뒤흔드는 선언이었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자연스럽게 핍박과 고난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들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이 보고 들은 것을 부인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역사는 곧 부활을 전한 역사이며, 동시에 그 부활을 증언하기 위해 고난을 감당해 온 역사입니다. 그들의 담대함은 신념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실제로 살아 계신 주님을 만난 경험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오늘의 교회 역시 이 동일한 뿌리 위에 서 있습니다. 교회는 과거의 사건을 기념하는 박물관이 아니라, 부활의 생명이 지금도 흐르는 살아 있는 공동체입니다. 절망 가운데 있던 사람이 다시 일어나고, 무너진 삶이 회복되며, 닫혀 있던 마음이 열리는 변화는 단순한 자기계발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살아 계신 주님께서 지금도 역사하고 계신다는 증거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세상 속에서 ‘살아 있는 부활의 증거’로 존재해야 합니다. 우리의 말뿐 아니라 삶을 통해, 부활이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의 현실임을 드러내야 합니다. 부활로 시작된 교회는, 지금도 부활로 살아가며, 그 부활을 세상 가운데 증언하는 공동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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