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 칼럼

무리에서 제자로

JVChurch 2023. 8. 21. 08:47

       무리는 한마디로 말하면 ‘이적'을 쫓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께서 이적을 일으키시면 무리들은 밀물처럼 몰려왔습니다. 그래서 예수님 주변은 인산인해 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벳세다 들녘에서 오병이어의 이적을 일으키셨을 때가 그 절정이었습니다. 무리들은 예수님을 잠시도 홀로두지 않으시고 가시는 곳마다 따라다녔습니다. 무리들은 예수님께서 이스라엘의 왕이 되셔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병이어의 이적을 일키시는 예수님께서 왕이 되시면 적어도 먹고 사는 문제는 해결된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더 이상 이적을 행하지 않으시자, 제자들은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제자들만 남았습니다. 그 때,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향해 물으셨습니다. “너희들도 가려느냐?” 그 때 베드로가 대답합니다. “영생의 말씀이 주께 있사오니 우리가 누구에게로 가오리이까?”  

 

     제자는 한마디로 말하면 ‘진리'를 좇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께서 이적을 행하시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이적을 행하려 오신 분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예수님께서 이적을 행하신 이유는 진리를 전달하시기 위한 수단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이 아니시면 행할 수 없는 이적을 행하신 것은 예수님의 하나님되심을 보여 주시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의 질병을 고쳐 주시고, 축사의 이적을 통해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구하신 것은 인간의 연약함을 친히 짊어 지시는 메시아의 모습을 보여 주시기 위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이적은 진리를 가리키는 손가락 같은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땅히 바라보아야 할 것은 손가락이 아니라, 진리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무리들의 시선은 손가락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무리를 구별하시고 제자들에게만 산상수훈을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만 산상수훈을 말씀하셨다는 사실은 보기에 따라서는 예수님도 사람을 구별하시거나 차별하시나 하는 오해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정말 오해입니다. 교회 역사가 그것을 증명합니다. 2,000년 교회 역사는 무리에서 제자로 변화된 역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예수의 제자가 된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에는 예수님 주변을 맴도는 무리였다가 점점 예수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교회 역사는 제자들에 의해 주도되었습니다. 오늘도 무리였다가 제자가 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 의해 교회사의 새로운 페이지가 쓰여지고 산상수훈은 그런 사람들에게 더 특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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