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일 설교는 결혼에 대한 바울 사도의 권면입니다. 2,000년 전 고린도라는 특수 상황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주는 바울 사도의 맞춤형 권면입니다. 그래서 창세기에서 나오는 결혼관과 좀 차이가 있습니다. 설교를 준비하면서 결혼에 대해 한마디 보태고 싶었습니다. 기왕이면 창세기에 나오는 결혼관이나 결혼에 대한 바울의 권면과 충돌하지 않고 금상첨화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의 짧은 식견과 안목에서 나오는 어설푼 몇 마디보다는 좀 더 권위 있고 누구나 수긍할만한 보편성을 갖는 말이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이라는 책에 나오는 모리 선생님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라는 책은 미국과 한국에서 수백만권이 팔린 베스트셀러입니다. 죽음을 앞둔 모리라는 선생님과 그의 제자 미치 앨봄이 매주 화요일마다 만나 나눈 대화를 모아 엮은 책입니다. 총 14주간 진행된 그 수업은 모리의 죽음으로 끝을 맺는데 그 중 10주차의 주제가 결혼이었습니다. 모리 선생님은 결혼에 대해 아주 짧지만 강렬한 몇 마디를 합니다. 먼저 모리는 서로 존중하고 타협하는 방법을 배우라는 일상적이고 평범한 말을 합니다. 결혼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묻는 미치의 질문에 모리 선생님은 결혼의 중요성을 잊지 말라고 대답합니다. 저는 그 부분을 읽으면서 마치 돌판에 글을 새기는 것처럼 제 마음에 각인되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순간순간 죽음을 향해 다가가던 모리 선생님은 미치에게 아내 제닌과 함께 와 달라는 부탁을 하고 부부 앞에서 결혼에 대한 아주 짤막하지만, 강렬하고 소중한 레슨을 줍니다. 그것은 ‘결혼의 중요성’을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결혼을 소중한 보석 다루듯 귀하게 여기라는 것입니다. 오늘 설교에 모리 선생님이 제자 미치에게 주는 이 말을 설날 떡국에 올려놓는 고명같이 올려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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