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한창입니다. 여름은 ‘열음’ 즉 ‘열다’의 명사형에서 온 말입니다. 즉 여름은 한창 열매를 맺는 계절이라는 뜻입니다. 이 뜨거운 여름이 지나 가을이 되면 자연은 저마다의 맺은 열매를 내놓습니다. 이 여름에 생각나는 우화가 있어 함께 나눕니다.
일하기 싫어하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사탄이 찾아와 내기를 제안했습니다. 앞에 놓여 있는 열개의 잔 가운데 하나에는 독약이 들어 있고 나머지 잔에는 음료수가 담겨 있는데, 독약을 마시면 죽지만 음료수를 선택하면 많은 돈을 주겠다고 제안합니다. 두려움에 주저하던 청년은 유혹에 이끌려 내기에 응합니다. 첫번째 내기에서는 다행히도 음료수를 택하여 많은 돈을 받았습니다. 기뻐서 어쩔 줄을 모르며 돌아가는 청년에게 사탄은 ‘언제라도 내기를 하고 싶으면 다시 오라'고 말합니다. 청년은 갑자기 주어진 돈으로 흥청망청 살았습니다. 돈이 떨어지자, 청년은 다시 사탄을 찾아가 남겨져 있는 아홉개의 잔 가운데 하나를 택했습니다. 이번에도 독이 아닌 음료수를 택했고, 역시 많은 돈을 받았습니다. 청년은 또 다시 쾌락을 즐겼습니다. 청년은 돈이 떨어질 때마다 사탄을 찾았고, 내기에서 항상 이겼습니다. 어느덧 청년은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되었습니다. 이제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사탄을 찾아왔습니다. 이제 남은 잔은 딱 두개였습니다. ‘이번에야말로 마지막이다. 다시는 찾아오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잔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죽지 않았습니다. 자신은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미소 짓고 있는 노인을 향해 사탄은 말합니다. “원래부터 독약이 든 잔은 있지 않았어. 너는 나의 유혹에 젊음을 탕진하고, 인생을 망가뜨린 것이지" 편하고 재미있고 풍요만을 갈망하는 현대인들에게 주는 우화입니다.
평생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 있습니다. ‘이젠 좀 편하게 살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좀 더 편하고 풍요하게 살려는 유혹은 늘 있습니다. 세상 어딘가에는 정말 멋지고 만족스런 장소가 있으며 얼마든지 편하게 살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력하지 않고 열매를 거두고, 희생없이도 능력이 나타날 줄 생각합니다. 그것은 사탄의 유혹입니다. 가을에 빈손이 되게 하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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