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부터 사순절이 시작되어 오늘이 사순절 첫번째 주일입니다. 사순절은 주일을 제외한 부활절 전 40일을 의미합니다. 주일은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날로 작은 부활절과 같다 하여 사순절에서 제외합니다. 사순절이 시작되는 수요일을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이라고 하고 그 전날을 ‘기름진 화요일(fat tuesday)’라고 합니다. ‘기름진 화요일’이란 사순절이 시작되면 금식을 하거나 금육 즉 고기를 먹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미리 고기, 버터, 치즈, 우유, 계란등 동물성 지방을 충분히 섭취한데서 비롯된 명칭입니다.
‘기름진 화요일’이라는 말과 ‘재의 수요일’이라는 퍽 대조적인 말이 보여 주듯, 전통적으로 그리스도인들은 사순절 기간을 평소와는 많이 다르게 보냈습니다. 특별히 사순절이 되면 건강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금식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금식을 통해 모여진 돈으로 선물을 사서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별히 좀 관계가 소원했던 사람이나, 마음을 전할 필요가 있는 사람들에게 선물했습니다. 사순절 기간에 받는 선물은 그 의미가 퍽 달랐습니다. 이유는 금식의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받는 사람들이 퍽 감격했다고 합니다.
용서와 화해 그리고 포용이라는 말보다 사순절의 의미를 더 잘 설명하는 단어는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이 곧 용서와 화해 그리고 포용의 다른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올 사순절 기간에는 정치적으로 극단에 서 있는 사람들이 상대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고 포용했으면 합니다. 극단적인 대립과 갈등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모두가 다 패배자가 될 뿐입니다. 용서와 화해 그리고 포용만이 모두가 승리자가 되는 유일한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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