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강절 4

비움 그리고 채움

성탄을 기다리는 대강절 기간은 비움의 시간입니다. 성탄의 소식은 가장 먼저 들에서 양치는 목자들에게 전해졌습니다. 그들의 마음은 비워져 있어서 누구보다도 쉽게 성탄을 받아들이고 그 기쁨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질투심에 눈이 멀어 아기 예수를 죽이려 했던 헤롯에게도, 지식으로 인한 교만과 종교적인 자기 의로 가득했던 대제사장을 비롯한 서기관과 바리새인등과 같은 종교인들에게도, 돈버는 재미에 만삭이 된 여인에게 방을 내어줄 여유가 없었던 여관 집 주인에게도 성탄의 소식은 무의미했습니다. 해마다 성탄의 계절이 지나갑니다. 금년 성탄은 그냥 지나가는 나와 관계없는 계절이 아니라, 들판의 목자들에게 참 특별했던 첫 성탄처럼 참 특별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꼭 비워야합니다. 성탄을 기다리는 대강..

목양 칼럼 2022.12.05

2022년 11월 27일 - "예수님께서 오신 이유" (누가복음 4:16-19)

16. 예수께서 그 자라나신 곳 나사렛에 이르사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사 성경을 읽으려고 서시매 17. 선지자 이사야의 글을 드리거늘 책을 펴서 이렇게 기록된 데를 찾으시니 곧 18.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19.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

대강절을 맞으며

오늘은 대강절 첫 번째 주일입니다. 대강절이라는 말은 도착을 의미하는 “Advent”라는 말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이 말은 그리스도의 오심을 뜻하는데, 한 때는 성탄에만 국한되어 사용되다가 지금은 성탄을 기다리고 준비하는 네 주일 즉 대강절을 지칭하는 용어로 의미가 바뀌었습니다. 교회역사를 보면 12세기에 이르러 대강절은 보다 넒은 의미로 해석되기 시작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강림을 단순한 과거의 역사로만 국한 시키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역사로서 앞으로 이루어질 역사로 보기 시작 한 것입니다. 즉 그리스도는 이 천 년 전 유대 땅 베들레헴 말구유에 오셨고, 지금은 믿는 자의 마음에 직접 찾아오시며, 이 역사의 종말 때에는 재림주로 다시 오실 것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아기의 몸으로 이 ..

목양 칼럼 2022.11.28

2021년 12월5일 - 비우고 낮추는 계절

인간은 스스로 구원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그 뿐 아니라, 구원이 필요하다는 사실 조차도 스스로 깨달을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신지에 대해 관심이 없습니다. 성탄의 의미는 날로 퇴색해져 연말연시 흥청거리는 분위기에 묻혀 지나가기 일쑤입니다. 대강절은 인간 스스로 구원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절망과 좌절에서 벗어나는 기간입니다. 깊은 절망의 벼랑 끝에서 만나는 기쁨, 그로 인해 다시 시작되는 소망이 예수 탄생을 통해 느끼는 기쁨이며 소망입니다. 구약의 마지막 선지자인 말라기 이후 부터 세례 요한이 등장하기까지 400여 년을 신구약 중간기라고 합니다. 이 시기에는 활동한 선지자가 없어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했습니다. 그 기간 동안 이스라엘은 페르시아, ..

목양 칼럼 2022.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