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하며 사는 사람이 있고, 응답하며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반응하며 사는 사람은 좋으면 좋다고 하고, 싫으면 싫다고 합니다. 성공하면 교만하고 실패하면 비굴합니다. 아프면 아프다고 원망하고, 나으면 나았다고 안도합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분명합니다. 반응하며 사는 사람의 관심은 자신 뿐이어서 자신에게 유익이 되면 좋아하고 손해가 되면 싫어합니다. 실패나 고통의 상황을 단순히 싫은 것 나쁜 것으로 취급해 스트레스만 받을 뿐, 그런 상황을 통해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응하며 사는 사람들은 실패나 고통을 통해 소중한 삶의 교훈을 얻기 어렵습니다.
반면에 응답하며 사는 사람들은 좋고 싫음에 대한 표현이 좀 늦습니다. 주어진 여건에 따라 감정의 기복도 크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잘 되어도 교만하지 않고, 원하는 여건이 아니어도 실망하지 않습니다. 주어진 삶의 정황에 대한 깊은 통찰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로지 응답하는 사람만 ‘밭에 소출이 없고, 외양간에 소가 없어도’ 하박국처럼 감사할 수 있습니다. 지독한 시험의 상황에서도 자신을 정금같이 단련하시는 하나님으로 인해 욥처럼 감사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귀로 듣기만 하는 하나님을 이제는 눈으로 뵙는다’는 기가 막힌 욥과 같은 고백은 응답하며 사는 사람만 할 수 있는 특권입니다.
반응하는 사람들의 삶은 패스트푸드처럼 즉흥적입니다. 그래서 화려하게 치장해서 자극적일 수는 있어도 오직 그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숙성된 깊은 맛은 없습니다. 자신만의 삶의 이야기도 없습니다. 언제나 남의 이야기만 읊조리를 뿐입니다. 연륜에서 느껴지는 무게감도 없습니다. 반면에 응답하며 사는 사람에게는 다른 사람들은 흉내내지 못하는 된장처럼 숙성된 깊은 삶의 맛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서는 들을 수 없는 그 사람만의 독특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무게감이 느껴지는 진중함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오직 그 사람과 함께 하신 하나님의 흔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사람은 언제나 다른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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