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을 맞는 마음은 두말할 것도 없이 ‘가난한 마음’ 입니다. 가난한 마음이 아니면 아기로 오신 예수님을 모실 수없을 뿐 아니라, 예수님의 모셔야할 필요 조차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가난한 마음은 예수님이 아니면 자신이 결코 온전할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아는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 이후에 태어나는 모든 인간 안에는 이기심과 교만이라는 죄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죄성은 모든 인간이 원죄를 갖고 태어난다는 사실을 입증합니다. 인간은 스스로 자신의 죄성을 다스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작게는 개인의 삶에, 크게는 국가간의 관계에 반복과 갈등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그래서 삶에 아픔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평화를 원하지만 죄성을 다스리지 않는 한 평화는 그냥 바램으로만 남을 뿐입니다.
2,000년 전 예수님은 당시 정치, 경제, 종교, 문화의 중심지인 예루살렘이 아니라, 작고 초라한 마을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습니다. 그것도 마구간에서 태어나셨고, 말구유에 누이셨습니다. 예수님은 그렇게 낮고 가난한 아기의 모습으로 우리 곁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당시 이스라엘에서 가장 가난했던 갈릴리 나사렛에서 이름없는 목수로 살아가셨습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이 살면서 겪는 삶의 애환과 고통을 온 몸으로 다 겪으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오늘 우리가 살아가며 겪는 모든 삶의 아픔에 공감하시고, 용납하실 뿐 아니라, 사랑하십니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예수님께 기도할 수 있고, 예수님으로부터 힘과 용기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심령이 부유했던 당시 유대 지도자들의 눈에 예수님은 메시아가 아니라, 그냥 허접한 갈릴리 청년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그를 아주 잔인하게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2,000년이 지난 오늘도 심령이 부유한 사람의 마음에는 예수님께서 임하실 공간이 없습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 스스로 자신의 죄성을 극복할 수 없다고 느끼는 사람, 그래서 예수님을 절박하게 원하는 사람의 마음에만 예수님이 거하실 수 있는 공간이 생깁니다. 마음이 부유한 사람에게 성탄은 일상과 다르지 않은 연말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마음이 가난한 사람에게 성탄은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는 아주 특별한 은총의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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