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전부터 무대에 올려지기 시작해서 성탄절의 상징이 된 연극이 있습니다 .“빈방있습니까?” 라는 연극입니다. 이 연극의 주인공은 덕구라는 좀 모자라는 아이입니다. 덕구가 맡은 대사는 “빈방없습니다”라는 아주 간단한 것이었습니다. 교회에서 성탄 연극을 지도하던 선생님은 대사가 워낙 짧아 충분히 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덕구를 출연시킵니다. 연습할 때 덕구는 그 배역을 훌륭히 소화해 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실제로 연극이 무대에 올려질 때였습니다. 연극에 몰입하던 덕구는 대본에 없는 대사, 해서는 안 되는 대사를 하고 맙니다. “빈방없습니다!” 라는 대사 대신에 “빈방있습니다!” 라고 말해 버린 것입니다. 너무나 안타깝게 빈방을 구하는 요셉과 마리아를 보면서 차마 빈방이 없다고 말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덕구가 엉뚱한 대사를 하는 바람에 완전히 망친 것 같아 의기소침해 있는 연극팀을 향해 우뢰와 같은 박수가 객석에서 터져나옵니다. 연극이라는 사실을 순간 잊고 “빈방 있습니다!”라고 말면서 울고 있는 덕구의 소박하고 깨끗한 마음에 보내는 박수였습니다.
해마다 성탄의 계절을 맞이하지만, 예수님을 모실 빈방이 있는 사람들이 참 드뭅니다. 많이 갖고 많이 배워 똑똑하고 지위가 높은 사람들의 마음에 없는 빈방이 좀 모자라고 부족한 사람의 마음에는 빈방이 있다는 것이 첫 성탄과 참 많이 닮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을 때, 예수님을 알아본 사람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수님에 대해 무관심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일과 자기는 별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헤롯같은 사람은 예수님이 자신의 왕권을 위협하는 게 아닌가 싶어 어린아이들을 무참히 학살했습니다. 예수님을 알아보고 예수님을 모실 빈방이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당시 사회에서 하류계층이었던 들에서 양을 치던 목자들이 예수님을 알아 보고 경배했고, 이방인이라고 무시하던 동박의 박사들이 예수님을 알아보고 경배할 뿐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을 때, 예수님을 모실 빈방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참 차이가 많았습니다. 예수님을 모실 빈방이 있는 사람은 다른 이들은 상상도 못할 큰 기쁨을 누렸습니다. 예수님을 주인으로 왕으로 모시고 살아가는 구원을 경험합니다. 다시 맞이한 성탄의 계절에 꼭 필요한 것은 좀 모자라지만 순박한 덕구처럼 예수님을 모실 빈방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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