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 로또를 광고하는 포스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인기 배우 송광호씨가 로또를 듣고 만면에 웃음 짓는 사진 위에 인생역적이라고 쓴 글귀가 선명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광고를 보고 로또를 삽니다. 그런데 당첨될 확률은 벼락 맞을 확률이라고 합니다. 더 흥미로운 것은 그렇게 어려운 확률을 통과해서 당첨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통계였습니다. 로또에 당첨된 사람들의 85%가 파산하거나 범죄자가 되고 심지어는 마약 중독자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단지 15% 정도의 당첨자에게만 로또가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확률이 낮아서 그렇지 당첨만 되면 인생을 역전 시켜줄 같은 로또는 실제로 기대에 훨씬 못미쳤다는 것입니다. 당첨자들 중 다수는 당첨 된 이후에 욕심 때문에 하던 일을 중단하고 다른 사람들과는 관계도 끊고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합니다. 또 갑자기 큰돈이 생기면서 현저히 현실 감각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정확한 정보를 모른 채 충동적으로 투자했다가 거액을 날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로또 당첨이 인생에 도움이 되었던 15% 사람들은 로또 당첨과 무관하게 하던 일을 계속했고 로또로 얻은 돈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며 현실감각을 유지한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크로버를 볼 때마다 행운과 행복을 생각하게 됩니다. 크로버 중에서 네 잎 클로버는 찾는 것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 네 잎 클로버를 찾으면 마치 엄청난 행운을 손에 쥐기라도 한 듯 굉장히 좋아했었습니다. 그리고 너무나도 흔하디 흔한 세 잎 클로버에는 눈길 한번 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많이 지나서 알았습니다. 네 잎 클로버의 꽃말이 행운이고 세 잎 클로버의 꽃말이 행복이라는 사실을… 결국 사람들이 그렇게 행운을 구하는 것도 행복하기 위해서 아닐까요? 행복 없는 행운이 의미가 있을까요? 그런데 모순되게도 많은 사람들이 곁에 있는 행복을 애써 외면 한 채, 행운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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