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 칼럼

2022년 7월 10일 - 산상설교와 평지설교 어느 것이 맞나요?

JVChurch 2022. 7. 11. 10:48

마태복음 5장부터 7장까지를 산상수훈 혹은 산상보훈 아니면 산상설교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누가복음 6장에서는 같은 내용을 평지설교라고 말합니다.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왜 같은 곳에서 같은 내용으로 하신 예수님의 설교를 두고 다르게 표현하는 것일까? 마태복음에서 말하는 산상설교가 맞는 것일까요? 아니면 누가복음에서 말하는 평지설교가 맞는 것일까? 정답은 ‘둘 다 맞다” 입니다. 

 

예수님께서 산상수훈을 말씀하신 것으로 알려진 곳에 팔복기념교회가 세워져 있습니다. 팔복기념교회가 세워진 곳은 산이라기 보다는 구릉에 가깝습니다. 아주 낮은 언덕입니다. 팔복기념교회가 있는 곳과 연이어 밭이 있고, 마을이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산상설교라는 말 보다는 평지설교라는 말이 더 맞습니다. 누가복음 6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평지에서 설교를 마치시고 가버나움 쪽으로 가셔서 병든 사람들을 고치셨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산상설교를 하신 곳이 아주 높은 산이라기 보다는 평지에 더 가깝습니다. 그런 면에서 생각하면 산상설교 보다는 평지설교라는 말이 더 정확합니다.  

 

그렇다면 왜 마태는 평지설교라는 말 대신에 산상설교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일까요? 그 이유는 유대인들이 갖고 있는 산에 대한 생각 때문입니다. 유대인들은 뭔가 새로운 가치, 새로운 법은 산에서 주어진다는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십계명이 시내산에서 주어진 것입니다. 십계명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더 이상 바로의 노예가 아니라 존귀한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선언이었습니다. 그런 것처럼 예수님께서 이미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향해 유대인들이 왜곡 시킨 진리와 다른 본래의 진리를 선포하신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산상설교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입니다. 반면 누가복음은 당시 헬라인들을 위해 기록한 것이기 때문에 굳이 예수님께서 설교하신 곳이 산이라는 사실을 강조할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