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 칼럼

2022년 7월 24일 - 제국과 하나님 나라

JVChurch 2022. 7. 24. 21:00

성경을 읽다보면, 구약과 신약을 관통하여 흐르는 상반된 이미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제국과 하나님 나라입니다. 애굽, 앗수르, 바벨론, 페르시아, 그리스, 로마로 이어지는 제국과 그 안에서 지속되는 하나님 나라가 있습니다. 제국의 모습은 언제나 강력합니다. 세상을 호령하고 사람들이 그 앞에서 두려워합니다.  영원할 것같습니다. 그런데 영원한 제국은 없었습니다. 더 강력한 제국이 나타나 그 자리를 차지합니다. 거대한 제국 속에서 하나님 나라는 참 약해 보입니다. 그래서 제국은 하나님 나라를 무시합니다. 그러나 제국은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지만, 하나님 나라는 일관되고 변함없이 완성을 향해 갑니다.  

 

성경의 마지막 책인 요한계시록에서도 로마제국과 하나님 나라가 대조적인 이미지로 등장합니다. 거대한 로마제국 앞에서 하나님 나라는 참 작고 약해 보입니다. 바위와 계란의 이미지 아니면 블레셋의 거인 골리앗과 이스라엘의 소년 다윗 같습니다. 제국은 강력한 힘을 앞세워 그리스도인들을 마음 껏 유린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사도요한은 환상을 통해 새 하늘과 새 땅을 봅니다. 하나님께서 승히라시고, 하나님 나라가 완성된다는 의미입니다. 요한의 본 환상대로 로마제국은 사라졌지만, 하나님 나라는 여전합니다. 

 

제국이 추구하는 가치는 물질입니다. 물질을 위해 다른 나라를 침략하고 지배합니다. 그리고는 막대한 세금을 거둬갑니다. 여러 속주로 부터 거둬들인 돈으로 온갖 향락과 사치를 누립니다. 속주의 사람들은 죽을 맛인데도 제국의 사람들은 그것을 평화라고 말합니다. 하나님 나라가 추구하는 가치는 생명입니다. 하나님 나라에서 한 영혼의 가치는 천하 보다 귀중합니다.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의 가치는 절대적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명의 가치는 쉽게 훼손되고 경시될 수 있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교회가 붙들고 지켜야할 가치는 생명입니다. 그것이 구약과 신약을 관통하여 흐르는 하나님 나라의 정신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거대한 제국을 누른 강력한 힘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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