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들 마라톤을 인생에 비유합니다. 마라톤 경기를 보다보면 “먼저된 자가 나중되고 나중된 자가 먼저 된다"는 성경의 말씀이 실감날 때가 참 많습니다. 초반에 선두권을 형성한 선수들이 우승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런 선수들은 시간이 지나며 점점 선두권에서 밀려나 나중에는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대부분은 35km 지점에서 선두권을 형성한 선두들 중에 우승자가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선수들의 특징은 다른 선수들과 비교하지 않고 자기만의 속도로 달린 겁니다. 경쟁자가 앞서 나간다고 속도를 높이지도 않고, 경쟁자가 속도를 늦춘다고 덩달아 속도를 늦춘 것도 아닙니다.
“인간은 타인의 눈길에서 지옥을 경험한다" 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 장폴 사르트르의 말입니다. 이 말은 우리가 사람들과 비교하고 다른 사람을 의식하는데서 벗어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가르쳐 주는 말입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으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데, 비교하는데서 문제가 생깁니다. 학교 다닐 때, 나보다 못한 친구가 큰 부자가 되어 있고, 더 유명해 져 있는 것을 보면, 상대적으로 내가 작고 초라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삶을 과소평가하게 됩니다.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도 별로 커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자기 보다 못한 사람은 제처두고 늘 자기 보다 나은 사람과 비교하고 있다는 사실은 인식하지 못합니다.
마라톤 코치들이 선수들에게 귀에 딱지가 앉도록 강조하는 말은 ‘나만의 속도'라고 합니다. 남을 의식하지 말고 나만의 속도로 달릴 때, 결과가 가장 좋다는 것입니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예수님의 가르침도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달란트 비유에서 다섯 달란트 받아 다섯 달란트를 받은 자와 두 달란트 받아 두 달란트 남긴자에 대한 칭찬이 다르지 않고 같습니다. 토시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습니다. 한달란트 받은 자가 책망 받았던 것은 아예 아무것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람마다 여건이 다 다릅니다. 그래서 각자의 속도가 다른 것은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달려가며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목양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든 존재는 고유합니다 (0) | 2024.02.05 |
---|---|
一人百步不如百人一步 (1) | 2024.01.29 |
손실회피성향 (0) | 2024.01.15 |
기뻐하는 공동체 (0) | 2024.01.08 |
또 다른 시작을 위하여 (1) | 2023.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