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 칼럼

교회는 어머니입니다

JVChurch 2024. 3. 3. 21:13

      신학과 교회 역사에 크고 깊은 족적을 남긴 아우구스티누스는 ‘교회는 어머니’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3세기 카르타고의 감독이었고 순교자였던 키푸리아누스는 “교회를 어머니로 모실 수 없는 사람은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실 수 없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우리는 교회를 통해 영적으로 새로 태어나고 양육받습니다. 교회를 통해 영혼의 만나를 먹고 하나님의 뜻을 배우고, 천국의 삶을 연습합니다. 그리고 교회를 통해 천국에 갑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는 어머니입니다. 

 

         헬라어로 형제를 ‘아델포스’라고 합니다. ‘아'라는 말은 ‘같다’는 뜻이고 ‘델포스'는 ‘자궁'이라는 뜻입니다. 즉 같은 어머니의 자궁에서 나온 사람들이 형제라는 뜻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교회 공동체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교회라는 어머니를 통해 양육 받은 형제입니다. 바울 사도가 기록한 서신서를 보면, ‘형제'라는 말을 참 자주 사용합니다. ‘형제'라는 말보다 교회를 더 잘 설명해 주는 말이 없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바울 사도는 고린도교회를 향해 책망하는 말을 할 때마다 먼저 “형제들아!’라고 다정하고 부릅니다. 이 호칭 속에는 상대에 대한 정체성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존중하며 왜 책망하는 지 그 모든 이유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어머니 앞에서는 약해집니다. 제 아무리 극악 무도한 살인자라도 어머니 앞에서는 순한 양이 됩니다. 이유는 두말할 것도없이 어머니의 사랑 때문입니다. 어머니가 완벽해서가 아닙니다. 세상의 어떤 어머니도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성도들의 어머니인 교회도 불완전하고, 교회를 구성하는 형제들도 부족합니다. 완벽하지 않은 세상의 어머니들이 자식을 낳아 키우며 세대를 이어가듯, 부족하지만 교회는 영적으로 새 생명을 낳고 양육하여 지난 2,000년의 교회 역사를 이어 왔습니다. 완벽하지 않은 어머니와 형제들을 허물하지 않듯, 교회와 영적인 형제들의 허물도 기꺼이 포용하고 보듬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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