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 칼럼

자기 감정에게 말 건네기

JVChurch 2024. 4. 15. 00:04

       2015년 7월 중국 허난 성 한 농가에서 7살 남자 아이가 돼지 우리에서 길러진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아이는 돼지 우리에서 자라 온 몸에 돼지 오물이 덕지덕지 붙어 있고, 머리는 온통 먼지로 덮여 있었으며, 얼마나 매를 맞았는지 몸에 성한 곳이 없었습니다. 그 아이는 돼지 우리에서만 자라 엄마라는 말 외에는 할 수 있는 말도 없었습니다. 도대체 그 엄마는 왜 그렇게 제 자식을 학대한 것일까요? 나름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아주 분명한 사실은 이유가 아이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엄마에게 있었다는 것입니다. 

 

      보통 사람이 열 명쯤 모이면 그 중에 한두명은 호감이 가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한두명은 거부감을 주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동일한 열명에 대해 다른 사람도 한 두명에 대해서는 호감을 또 한 두명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갖게 되는데 그 대상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합니다. 결국 다른 사람에 대해 호감과 거부감을 갖게 되는 원인은 상대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있다는 겁니다. 내가 호감을 갖는 사람에 대해 다른 사람은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고, 내가 거부감을 갖는 사람에 대해 다른 사람이 얼마든지 호감을 가질 수 있다는 말입니다. 장미는 그냥 꽃으로 존재할 뿐인데, 개인의 취향에 따라 그 꽃을 좋아하기도 하고 싫어하기도 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다른 사람에 대 거부감이 들때, 나는 옳은데, 상대방이 틀려서 내가 거부감을 갖게 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렇게 상대방에 대한 거부감이 들 때, 내 감정에게 살며시 말을 건네 보면 좋겠습니다. 왜 저 사람에게 거부감이 드는지, 상대가 미운지… 그렇게 내 감정에게 말을 건네 보면, 적어도 저 사람이 미워지는 원인이 저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나 자신도 누군가에게 이유없이 미움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 않을까요? 내 감정에게 말을 건네 미워하는 자신, 분노하는 자신을 돌아보고, 보듬을 수 있다면, 내 속에 있는 불필요한 분노나 거부감이 발산되기 전에 훨씬더 많이 걸러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