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서 큰 사람

       예수님 주변이 인산인해를 이룰 때, 어떤 사람이 어린아이를 데리고 예수님께 나왔습니다. 그러자 제자들이   꾸짖었습니다.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어떻게 예수님께서 이런 아이를 만나 주실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제자들의 그런 행동은 당시의 문화에서 보면 조금도 이상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사람의 수를 셀 때, 어린아이들을 아예 포함시키지 않았을 정도로 하찮은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예수님께서는 어린 아이를 따로 세우시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런 어린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자가 천국에서 큰 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그 말씀은 당시 사람들에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어린아이와 어른은 결코 같은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 말씀은 좀 다른 의미에서 제게도 충격이었습니다. 처음 예수 믿었을 때,‘천국에도 이 땅처럼 큰 자가 있고 작은 자가 있는가?’ 큰 자가 갑이 되고, 작은 자가 을이 된다면, 그곳이 과연 천국인가?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천국에서'라는 말이 좀 잘 못 번역 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비로소 의문이 풀렸습니다. ‘천국에서'라는 말이 아니라, ‘천국의 관점에서'라는 말로 번역되었다면, 이런 오해는 없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 땅에서는 돈 많고, 많이 배우고, 권세 있는 사람이 갑이 아닌 경우는 없습니다. 항상 그런 사람들이 세상을 좌지우지 했고, 큰 사람으로 대접 받았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을 기를 쓰고 조금이라도 더 큰 자가 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며 그 결과에 일희일비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어린아이처럼 겸손하고 순수하고 단순하고 때 묻지 않은 사람이 천국의 관점에서 갑이고, 큰 사람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천국의 관점에서' 큰 자들은 오늘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 구석구석에서 다른 사람들이 인정해주던 말던 그런 것과 무관하게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 따뜻하게 합니다. 스스로 왜 그들이 ‘천국의 관점에서’ 큰 사람인지를 증명해 갑니다. 가정과 교회와 일터에서 큰 자로 살아가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