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 칼럼

부모님을 이해합시다

JVChurch 2024. 5. 12. 21:48

          LA에서 사역할 때의 일입니다. 70이 훨씬 넘으신 교우 중에 제가 하는 성경공부에 열심히 참여하시는 분이 있었습니다. 그 분은 경제적으로 꽤 여유로운 노후를 보내고 계셨고, 성품이 원만한 아내 덕에 주변에 교류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유독 아버지에 대해서는 풀지 못한 매듭이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일본 유학까지 하신 인테리였는데, 작은 부인이 있었고 가정에 충실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아버지로부터 들었던 몇 마디 말과 매맞았던 기억은 여전히 상처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신은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는 말로 지금도 여전히 남아 있는 서운함을 애둘러 표현하셨습니다.

 

       그 분은 아버지로부터 본인이 원하는 방식과 원하는 만큼의 사랑을 받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또 아버지가 작은 부인도 두시고 가정에 충실하지 않았다는 판단도 사실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문제는 아버지와 본인과의 문제가 아니라, 아버지와 어머니 부부간의 문제입니다. 보다 적극적으로 아버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 분을 포함하여 형제들 모두 당시 보통 사람들은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교육을 받았고 경제적으로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런 면에서 생각해 보면, 아버지가 자녀들로 부터 비난 받을 정도로 아버지 역할을 못한 것은  아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은 누구나 불완전하고, 사람이 하는 사랑도 결코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완전한 사람이 없는 것처럼 완전한 부모도 세상에 없습니다. 비록 내 부모가 나를 사랑하는 방식이 좀 서툴었을 수도 있지만, 나를 사랑한 것만큼은 진심이고, 부모로부터 참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럴 때, 비로소 부모를 공경할 수 있습니다. 부모를 공경할 때, 자신에 대한 뿌듯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또한 부모를 이해하고 공경할 때, 부모에 대해 가슴깊이 감사할 수 있고,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비로소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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