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 칼럼

2022년 3월 20일 - 단독자로 서는 시간

JVChurch 2022. 3. 20. 23:25

단독자라는 말은 덴마크의 철학자 키에르 케골이 처음 사용한 것입니다. 저는 단독자라는 말을 참 좋아합니다.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 설 때, 비로소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과 나의 나됨이 아주 극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 서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사람은 참 완고해서 스스로 할 것이 없는 아주 절박한 상황이 아니면 하나님을 찾지 않습니다. 하나님 앞에 홀로 선다는 것은 참으로 고독한 것이고 가장 진실된 자기 모습과 맞딱드리는 순간이기 때문에 용기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이라는 거울에 비추인 자신의 모습을 마주 하는 것은 학창시절 시험 성적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용기를 내서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 서야 합니다. 사실 성경은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 서 있던 사람들의 기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위대한 인물 중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 서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야곱 같은 사람은 스스로 어찌할 수 없는 한계상황에 직면할 때마다 하나남 앞에 나아갔습니다. 정직하게 말하면 그 방법 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과 마주한 단 한번의 상황을 통해 전혀 다른 사람이 된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과 마주하는 경험이 반복되면서 야곱은 조금씩 새로운 삶의 전기를 마련합니다. 지렁이 같은 야곱의 삶을 벗고 어느 덧 이스라엘이라는 새 이름에 걸맞는 사람이 되어 갑니다. 

 

어느 덧 사순절이 세번째 주일로 접어 들었습니다. 사순절은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 서는 시간입니다. 야곱의 가족들이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던 우상과 부적을 뜻하는 귀고리, 그리고 사치와 향락을 상징하는 이방인의 의복을 벗고 벧엘로 올라갔던 것처럼 그렇게 하나님 앞에 나가야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 서야 합니다. 돈과 명예라는 우상 개인적으로 나를 치장해 주던 소소한 것들을 내려 놓고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 설 때, 삶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 될 것입니다.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치장품이 자기인줄 착가합니다. 세상의 직함이 자기 인줄로 착각해서 단독자로 서는 시간을 거부합니다. 단독자로 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윗은 왕이라는 치장품을 언제든 내려 놓고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 섰습니다. 십자가의 예수님을 대면하고 정직하게 자신과 마주하는 단독자로 서는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