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 칼럼

2022년 4월 3일 - 십자가와 나의 가치

JVChurch 2022. 4. 3. 23:39

십자가와 나의 가치

 

에릭프롬이 ‘소유나 존재냐'라는 책에서 밝힌 것처럼 이 세상은 존재양식이 아닌 소유양식이 지배합니다. 그래서 사람을 사람이라는 존재가치로 귀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지금 얼마나 소유하고 있고 또 앞으로 얼마나 소유할 능력이 있는가로 그 사람을 평가합니다. 이런 소유 양식이 지배하는 세상에 살면서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자기의 자신의 가치를 소유여부나 소유능력에 따라 평가합니다. 많이 소유하면 성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우쭐해 하고 그렇지 않으면 실패자라고 생각해서 주눅이 듭니다. 사람들은 자기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많이 소유하려하고 조금이라도 더 높아지려고 발버둥을 칩니다. 그렇게 안간힘을 써도 증명되지 않는 자신의 가치를 보며 사람들은 절망합니다. 삶이 고달프고 피곤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가치 기준을 제시하셨습니다. 십자가가 그 기준입니다. 에릭 프롬의 표현을 빌리면 소유양식이 아니라 존재양식이 기준입니다. 사람을 소유여부에 따라 그 가치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그 존재 자체로 귀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십자가는 말없이 우리의 가치를 강변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지불하신 그 혹독한 대가가 바로 오늘의 나의 가치입니다. 작은 다이아몬드와 돌 하나는 아주 차이가 많습니다. 세상의 어떤 사람도 동등하게 취급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이아몬드와 돌이 극명하게 차이나는 이유는 단 하나 지불한 대가의 차이입니다.   

 

지식은 개인의 경험이나 학습을 통해서만 얻는 것이 아닙니다. 초월자이신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식도 있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지식,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지식, 중보자이신 성령에 대한 지식은 경험이나 학습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계시로 주어지는 지식입니다. 문제는 그 지식을 받아들이느냐? 받아들이지 않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초월적 지식은 그 어떤 방식으로도 증명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십자가를 통해 계시 되는 나의 가치를 받아들인다면, 우리가 지고가는 삶의 무게가 한결 가벼워 질 것입니다. 다른 사람 앞에서 나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그렇게 애쓰지 않아도 될테니까요, 다른 사람 앞에서 우쭐할 필요도 주눅들 이유도 적어질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