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 칼럼

2022년 3월 27일 - 탕자의 귀향

JVChurch 2022. 3. 27. 22:34

주중에 헨리 나우웬의 탕자의 귀향을 읽었습니다. 헨리 나우웬이 우연이 렘브란트의 작품 “탕자의 귀향”이라는 그림을 접한 것이 이 책을 쓴 계기였습니다. 헨리는 “탕자의 귀향"이라는 그림을 처음 접할 때부터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그러다가 러시아를 방문해 에르미타시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는 원본을 봅니다. 헨리는 몇날 몇일 그 그림을 감상했습니다. 누구나 그렇듯 렘브란트도 많은 굴곡이 있는 삶을 살았는데, 탕자의 귀향은 그의 삶의 종착점에서 그린 작품이라고 합니다. 렘브란트는 자신이 탕자가 되고, 큰 아들 그리고 아버지가 되는 영적 여정을 경험하고 그린 작품입니다. 그림에 등장하는 세 사람은 렘브란트가 경험한 또 다른 렘브란트인 셈입니다. 

 

이런 렘브란트의 영적 여정에 따라 헨리 나우웬은 작은 아들, 큰 아들, 아버지의 순서대로 책을 기술합니다. 아버지로부터 재산을 미리 받아 집을 나간 탕자의 경험은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습니다. 오로지 자기 밖에 모르고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었던 가장 이기적인 단계입니다. 자기가 떠나 갔을 때, 아버지가 느끼실 아픔에 대해서는 안중에도 없던 단계, 오로지 자신의 유익만이 모든 판단의 기준이 되던 때였습니다. 두번째 단계는 큰 아들의 단계인데, 헨리 나우웬은 큰 아들의 모습에서 자신을 봅니다. 사제로서 전통을 지키며 번듯한 모습으로 살아가지만, 질투와 분노, 독선적인 모습으로 살아가는 또 다른 탕자를 봅니다. 마지막은 아버지가 되는 여정입니다. 다른 이들에 대해 편견을 갖지 않고 품어 주고 보듬어 주는 단계입니다.   

 

바울사도가 말했던 것처럼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하는 것은 낮은 자존감을 갖고 살아가는 작은 아들의 단계를 넘고, 교만과 위선의 단계에 있던 큰 아들의 단계를 넘어 아버지가 되는 단계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나 인정하는 탕자인 작은 아들의 단계, 오직 자신만이 인정할 수 있는 큰 아들의 단계를 넘어 품고 사랑할 수 있는 아버지의 단계로 성숙할 수있는 사람이라면 참 복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