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 칼럼

2021년 9월5일 - 심방을 시작하며

JVChurch 2022. 2. 22. 13:15

내일부터 한 주간 심방합니다. 심방은 지체들을 찾아 돌보는 것으로 목회 사역의 핵심입니다. 예수님도 심방을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마리아와 마르다 그리고 나사로가 사는 가정을 심방하셨습니다. 또 마가의 어머니인 마리아의 집을 자주 심방하셨고, 그 가정에서 제자들과 함께 지내시기도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마지막 유월절 만찬을 하셨던 곳도 마가의 다락방이었습니다. 좀 더 넓게 보면 예수님께서 이 땅에 성육신 하신 그 자체가 심방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이 땅에 심방하셔서 사람들을 친히 돌보시고 구원하셨습니다. 베드로도 고넬료의 집을 심방하여 복음을 전하고 가족들에게 세례를 베풀었고, 주로 이방인들로 구성된 안디옥교회를 심방하여 지체들을 격려한 적도 있습니다. 바울 사도도 빌립보 감옥의 간수의 집을 심방하여 복음을 전했고, 그 가정이 루디아의 가정과 함께 빌립보교회의 초기 멤버가 되게 했습니다. 특별히 바울은 여건상 찾아갈 수 없을 때는, 편지를 통해 여러 교회를 심방하며 돌보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 간의 사역 경험을 통해 심방이 갖는 위력을 잘 압니다. 심방을 통해 만나는 것과 교회에서 만나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교회에서는 만나는 사람도 많고 시간도 제한적이어서 한 두 사람에게 집중할 수 없습니다. 관심이 여러 사람들에게 분산됩니다. 그래서 밀도 있는 이야기는 아예 시작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심방은 처음부터 끝까지 심방을 받는 분이나 그 가족들에게 집중합니다. 그래서 상대에 대한 이해도가 훨씬 깊어집니다. 한번 심방하고 나면, 아주 오래 만난 사람처럼 친밀해집니다. 그 가정에 대해서도 비교적 소상히 알게 되구요. 그래서 심방 이후에도 보다 구체적으로 기도하게 되고, 식구들의 근황에 대해서도 계속 관심을 갖게 됩니다. 

 

또 심방을 통해 목회자와 건강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신앙 생활에 있어 목회자와의 관계는 정말 중요합니다. 목회자가 영적인 양식을 공급해 주는 사람이라면, 목회자와의 관계는 영적 양식을 전달하는 일종의 수로와 같습니다. 목회자와의 관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수로가 막히는 것에 비할 수 있습니다. 목회자가 어떤 이야기를 해도 은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건강한 신앙 생활을 하기 힘듭니다. 그러나 목회자와의 관계가 좋으면 영적 자양분을 공급 받기 쉽습니다. 신앙 생활이 즐거울 것입니다. 목회자와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면 목회자나 교우 모두에게 유익이고 교회가 건강해 집니다. 모쪼록 이번 심방을 통해 서로 많이 알아가고 영적인 가족이 되는 첫 단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