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 칼럼

2021년 9월26일 - 후회가 덜한 삶을 위하여

JVChurch 2022. 2. 22. 13:21

저도 40이 넘어서까지 다시 군대 가는 꿈을 꾸었습니다. 공무원들이 찾아와 영장을 던지듯이 줍니다. 군대 갔다 왔다고 아무리 설명을 해도, 심지어 전역증을 보여줘도 자기 일이 아니라며 손사래를 치고 사라집니다. 답답한 마음에 가슴을 치고 혼자 욕도 해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하는 수 없이 다시 군대 가서 이등병 부터 병장까지 다시 복무합니다. 그 때 군생활은 참 억울했지만 쉬웠습니다. 이미 한 번 경험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각 계급마다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어떤 일을 해야하는지를 이미 경험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에 참 수월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몰라 좌충우돌하는 동료들이 참 안쓰러웠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꿈입니다. 현실이 아닙니다. 

 

우리의 현실은 다 처음하는 것들 뿐입니다. 태어나는 것도 처음이고, 결혼하는 것도 처음이고, 자녀를 키우는 것도 처음이고, 심지어 마지막에 죽는 것도 처음입니다. 유년기,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 그 어떤 것도 반복되지 않습니다. 어느 한 시기라도 반복되면, 나름의 노하우를 갖고 잘 해낼텐데, 야속하게도 그런 경우는 없습니다. 인생 선배들의 말을 들어도 삶의 정황이 다르다 보니,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후회할 일을 많이 만들 수 밖에 없습니다. 특별히 한국 사람들은 학창 시절에 열심히 공부하지 않은 것을 많이 후회한다고 합니다. 그 때 좀 더 열심히 공부했더라면, 좀 더 나은 기회가 있었을 것이고 지금 보다 나은 여건에서 살았을 텐데, 그러지 못한 것을 아쉬워 합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공부하지 않는 자녀를 보면 열불이 납니다. 그래서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해서 또 다른 후회거리를 남기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면 후회없는 삶까지는 아니더라도 후회가 덜한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시편 기자는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 앞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고 발걸음을 옮겨야 하는 위험천만한 인생 길에서 주님의 말씀은 발에 등이었고, 길에 빛이었다는 겁니다. 앞에 무엇이 있는지 전혀 분간하지 못하고 걷는 사람과 어렴풋하게나마 분간하며 걷는 사람은 많이 다를 것입니다. 사람이 하나님에 대해 다 알고 사람에 대해 다 안다면 사는 것은 참 쉬울 겁니다. 그런데 피조물인 인간이 창조주 하나님을 다 아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나님을 제한적으로 알 뿐 입니다. 하나님을 아는 만큼 시행착오도 줄고 후회도 덜하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