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 칼럼

2022년 4월 10일 - 성찬의 의미

JVChurch 2022. 4. 11. 00:16

오늘 예배 중에 성찬예식이 있습니다. 예배당 사용에 제약이 있어  충분히 성찬의 의미를 설명하지 못해 이렇게 몇 자 적습니다. 성찬의 의미를 알고 참여 하는 뜻깊은 성찬예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가톨릭에서는 매주마다 성찬식을 하지만, 우리 개신교에서는 가톨릭만큼 자주하지는 않습니다. 우리 교회가 속한 미국장로교(PCUSA) 교단에서는 최소한 분기에 한번 이상은 하라고 권고합니다. 개신교가 성찬식을 가톨릭처럼 매주하지 않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더 높은 가치를 두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성찬식을 소홀히 할 수는 없습니다. 성찬 때마다 우리가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할 것은 예수님의 약속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과 나와의 관계입니다. 

 

성찬예식의 모형은 예수님 당시의 결혼식입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약혼, 정혼, 결혼순으로 혼례를 치렀습니다. 약혼은 결혼 당사자가 아니라, 양가의 부모님들의 합의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결혼은 단순한 잔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약혼과 결혼에는 어떤 구속력도 없었습니다. 부부로서 구속력을 갖는 것은 정혼입니다. 부모에 의해 약혼한 당사자가 부모와 함께 신부 집에서 만납니다. 이 자리에서 신랑이 신부에게 포도주를 따라 주는데, 이것은 내가 내 피, 즉 내 생명을 다해 당신을 사랑하겠다는 고백입니다. 신부가 그 포도주를 받아 마시면 그 사랑을 받아주겠다는 의미가 되어 정혼관계가 성립됩니다. 정혼관계가 성립되면 정식 부부로 인정 받습니다. 정혼 상태에서 상대가 사망하면 홀아비나 과부로 취급했습니다. 정혼이 끝나면 신랑은 신부에게 준비한 예물을 주고 돌아와 결혼식을 준비합니다. 그 동안 신부도 정절을 지키며 결혼식을 기다립니다. 이런 정혼의 전통 성찬식의 모형입니다.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 때, 제자들에게 포도주를 따라 주시며, 처소를 예비하러 가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당시 정혼 풍습을 생각하면 청혼이라고 생각할 수 있고, 제자들이 그 잔을 받아 마신 것은 그 청혼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성경에서 우리와 예수님과의 관계를 신랑과 신부의 관계로 설명합니다. 요한계시록에 보면 어린양의 혼인잔치를 통해 오랜 세월 이어 온 하나님의 위대한 구원 역사가 종결되는 것을 봅니다. 성찬에 참여하면서 성찬의 의미와 예수님과의 관계를 분명히 이해해야 합니다. 주님의 살과 피에 참여하면서 주님과 나와 관계를 기억해야 합니다. 혼례를 준비하는 그리스도의 신부로 순결하게 이 땅을 살아가겠다는 다짐과 결단이 있어야 합니다.   

 

 

 

Photo by James Cole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