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 칼럼

2022년 4월 24일 - 그리스 사람들의 네 가지 사랑 표현

JVChurch 2022. 4. 24. 23:28

에스키모인들이 눈을 표현하는 단어는 무려 300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일년에 몇 달을 제외하면 거의 눈과 함께 사는 것이 일상이다보니 눈에 대한 표현도 많이 발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완전한 인간의 이상을 품고 살던 그리스 사람들이다 보니,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사랑에 대한 표현도 다양했습니다. 기독교가 헬레니즘을 지나며  사랑에 대한 다양한 표현이 성경에 들어 오게 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는 사랑의 표현으로는 성경에 표현되는 사랑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리스 사람들이 사용하는 사랑의 표현 중에 크게 네 가지만 알면, 성경에 나오는 사랑의 표현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없을 것입니다. 

 

첫째는 에로스입니다. 에로스는 남녀간의 관능적이거나 낭만적인 사랑을 나타내는 그리스어 입니다. 육체적인 매력, 육체적인 사랑을 표현하는 그리스 신화의 여신으로부터 나온 말입니다. 아가서에 나오는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간의 다양한 사랑의 표현을 에로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스톨케입니다. 스톨케는 가족간의 사랑 즉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 형제 자매간의 사랑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성경에서 아들들에 대한 야곱의 사랑, 마르다와 마리아, 그리고 나사로간의 사랑을 표현할 때 스톨케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셋째는 필리아입니다. 필리아는 동료 인간에 대한 사랑을 말합니다. 곤경에 처한 사람에 대한 연민을 포함하여 성경에서 가장 많이 표현되는 것이 필리아입니다. 주님의 몸된 교회의 지체로 형제, 자매로 서로 존중하고 섬기는 사랑도 필리아입니다. 넷째는 아가페입니다. 아가페는 그리스 사람들이 표현하는 사랑 유형 중에 가장 높은 것입니다.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말합니다. 그 기원이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인 거룩한 사랑입니다. 무조건적이고 희생적이고 순수하고 가장 완벽한 사랑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보여 주신 사랑이 바로 아가페입니다. 그 기원이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다 보니 사람은 쉽게 이해할 수없고, 받아드리기도 어려운 사랑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흔한 말이 사랑입니다. 대중가요의 가사를 비롯해 대중문화속에서 빠질 수 없는 말이 사랑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익숙한 사랑은 주로 에로스, 그 범위를 넒혀봐야 스톨케나 필리아 정도일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랑의 진가를 모릅니다. 사랑의 진가는 아가페에 있습니다. 아가페만이 무조건적이기 때문입니다. 아가페의 사랑은 받아들이는 자의 몫입니다. 마음 문을 열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에게 아가페는 알지 못하는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을 뿐입니다. 

 

 

 

Photo by Jametlene Resk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