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 칼럼

2021년 10월10일 - 교회의 기초

JVChurch 2022. 2. 22. 13:24

이 글은 지난 화요일 새벽에 마태복음 16장을 묵상하며 단체 카톡방에 올린 내용입니다. 사도 베드로의 고백을 중심으로 교회의 기초가 무엇인지 생각하며 글을 적었습니다. 올리고 나서 이 내용은 너무나도 중요하기 때문에 온 교우들이 함께 공유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 다시 적습니다. 교회의 기초가 무엇인지 분명히 아는 것은 교회의 지체인 그리스도인들에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꼭 숙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공생애를 마쳐갈 즘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물으셨습니다. 침묵이 흐른 후, 시몬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크게 기뻐하시면서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것을 네게 알게 하신 이는 하늘에 계신 나의 아버지시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어 주님은 시몬에게 베드로라는 새로운 이름을 주셨는데, 반석이라는 뜻입니다. 주님은 이 반석 위에 주님의 교회를 세우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구절을 근거로 가톨릭에서는 베드로의 수위권을 주장합니다. 즉 베드로가 제자들 중에 으뜸이기 때문에 첫 번째 교황이라는 겁니다. 만일 이 반석이 베드로라는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이 반석은 남성 명사여야 합니다. 그런데 원문에 이 반석은 중성 명사로 되어 있습니다. 즉 이 반석이라는 말은 베드로라는 개인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베드로가 드렸던 믿음의 고백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베드로라는 사람 위에 교회를 세우시겠다고 말씀하신 것이 아닙니다. 베드로가 주님께 드렸던 그 믿음의 고백 위에 주님의 교회를 세우시겠다는 것입니다. 또 베드로가 초대 교황이라면, 적어도 초대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는 베드로여야 합니다. 그런데 초대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는 베드로가 아니라, 주님의 동생 야고보였습니다. 교회의 기초는 베드로라는 사람이 아니라, 베드로가 고백했던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교회는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니이다"라는 믿음의 고백 위에 세워졌습니다. 이 고백이 분명할 때, 교회는 세상을 주도했습니다. 이 고백이 불분명할 때, 교회는 언제나 위기였습니다. 그 사실을 지난 2,000년 교회 역사가 증명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우리 공동체의 믿음의 고백도 늘 분명해서 세상을 주도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