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 칼럼

2021년 10월31일 - 조언과 잔소리

JVChurch 2022. 2. 22. 13:28

조언과 잔소리는 같으면서도 참 많이 다릅니다. 둘 다 옳은 말이라는 점에서 같습니다. 조언이 옳은 말이라는 것에서는 이견이 없겠지만, 잔소리가 옳은 말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잔소리는 듣기 싫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잔소리에 대한 기억이 좋지 않아 잔소리가 옳은 말이라는 사실을 생각 자체를 하지 않게 됩니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 보면 잔소리치고 옳지 않은 말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는 사람도 당당하게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말은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조언이 되고, 또 어떤 말은 듣기 싫은 잔소리가 될까요? 아주 간단한 구분법이 있습니다.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도 않고 묻지도 않았는데, 일방적으로 하는 말은 잔소리입니다. 그런 잔소리는 듣는 사람에게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합니다. 관계만 나빠지게 할 뿐입니다. 그러나 조언은 다릅니다. 조언은 상대가 묻고, 들을 준비가 되어 있을 때, 하는 말입니다. 조언은 사람의 일생을 바꿀 정도로 영향력이 큽니다.  

 

보통 잔소리는 가까운 사람에게 합니다. 주로 엄마가 자녀들에게 혹은 부인이 남편에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잔소리 하는 경우는 상대에게 꼭 도움이 될 것 같아서 합니다. 그런데 거의 대부분 잔소리 하는 사람의 선한 의도와는 다른 결과가 나옵니다. 관계가 더 나빠집니다. 잔소리가 얼마나 싫으면 “성경의 진리는 사람을 자유케 하지만, 집안의 진리는 사람을 질리게 한다”는 말이 있을까요? 자녀들에게 가장 힘든 부모는 자수성가한 부모라고 합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대단한 업적을 성취한 부모의 입장에서 자녀를 보면 참 답답할 것입니다. 화도 날 것입니다. 조금만 노력하면 삶이 달라지고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 자녀를 보면서 가만히 있기는 참 힘들 것입니다. 그래서 자녀가 달라지기를 기대하며 몇 마디 던지면, 자녀가 변하기는 커녕 오히려 더 멀어질 것입니다. 

 

상대방이 먼저 묻고 들을 준비가 되어 있을 때 하는 조언은 효과가 정말 큽니다. 상대가 조언을 구한다는 것은 자기 문제를 분명히 의식하고 있고, 그것을 고치려는 의지가 분명할 때입니다. 그럴 때 해 주는 몇 마디의 말은 조언이 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인생을 바꾸기도 합니다. 그러나 자기 문제에 대해 분명한 인식도 없고, 고칠 마음도 없는 상태에서 상대가 옳은 말을 해주면 공감하기 어렵습니다. 우선은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런 말들은 대부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게 됩니다. 아무런 효과도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말을 하는 사람과 말을 듣는 사람 모두가 다 짜증이 납니다. 말을 하는 사람은 아무리 말을 해도 변하지 않는 상대가 야속할 것입니다. 듣는 사람은 말하는 사람의 진의를 파악하기 보다는 계속해서 잔소리를 하는 상대가 원망스러워질 것입니다. 자기 인생에 간섭한다고 느끼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무시한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결국 잔소리는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에게 손해입니다. 그러기 보다는 좀 기다렸다가 상대가 준비되어 있을 때, 말을 해서 잔소리가 아니라, 조언이 되게 하는 것이 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