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 칼럼

2022년 8월 21일 - 일반화의 오류

JVChurch 2022. 8. 21. 23:34

속담에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한 가지를 듣고 열가지를 미루어 안다는 뜻으로 지극히 총명함을 이르는 말입니다. 공자의 제자 중에 안회라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다 안회처럼 총명할 수는 없습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하나를 보면 열을 할 수는 없습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없는데도 마치 열을 아는 것처럼 말할 때, 문제가 생깁니다. 가령 “여자들은 다 명품을 좋아한다”든지,” 뚱뚱한 사람은 느리다”등의 말은 얼마든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여자들 중에 명품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고, 뚱뚱하지만 빠른 사람도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아는 분 중에 부부가 모두 외부모 밑에서 자란 분들이 있습니다. 그 부부는 아주 번듯한 분들입니다. 인품이나 실력 어느 것 하나 빠지지는 것이 없습니다. 부부사이도 좋고 자녀들도 잘 키우셨습니다. 그런데 그 부부는 어릴 때, 남을 많이 의식했다고 합니다. 다른 친구들이 하면 별로 문제가 될 일도 아닌데, 자기가 하면 잘아버지가 없어서 저런다! 어머니가 없어서 저런다! 라는 소리를 들을까봐 늘 조심했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좀 화가 났습니다. 그분들이 좀 안쓰러졌습니다. 얼마든지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었음에도 단지 외부모라는 이유로 지지 않아도 되는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았다는 생각때문입니다. 

 

특수하고 부족한 양의 사례를 근거로 모두 다 그럴 것이라고 단정하는 것을 일반화의 오류라고 말합니다. 앞서 언급한 “여자는 명품을 좋아한다” ”뚱뚱한 사람은 느리다” “외부모 밑에서 자란 사람은 문제가 있다"이런 말들이 다 일반화의 오류입니다. 사실 이런 일반화의 오류 때문에 다른 사람에 대해 편견과 선입견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편견과 선입견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자기 정체성이 온전하게 형성되기 전인 어린 시절에 불필요한 어려움을 겪어야 합니다. 스스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해 다른 사람들에 대해 편견을 갖는 우를 범한다면, 피차에 손해가 됩니다. 물론 옳은 것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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