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 칼럼

2022년 10월 23일 - 뜻대로 안되는 일

JVChurch 2022. 10. 23. 23:41

지난 번 고국을 오가며 비행기에서 ‘스카이 캐슬’이라는 드라마를 보았습니다. 대사 중에 신이 인간에게 자식을 주신 이유는 “마음대로 안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기 위해서다” 라는 멋진 멘트가 있었습니다. 자식을 키워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100% 공감할만한 명언입니다. 드라마에 나오는 인물들은 사회적으로 명망이 높은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자식들을 최고로 키우겠다는 욕심에 아낌없이 투자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부모의 기대와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그래서 실망하고 고통 받습니다. 동료 목회자들 중에 남들에게 말도 못하고 자녀 때문에 가슴앓이를 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한국에서 사역할 때, 시도 때도 없이 가출하는 딸 아이 때문에 체중이 무려 10키로나 빠지며 고통 받는 분을 보았습니다. 평소 몸무게가 50키로도 안되는 데 거기서 10키로 가 빠졌으니 그 고통이 얼마나 컸을까! 생각만해도 마음이 아픕니다. 

 

자녀들이 어릴 때는 부모의 말을 잘 듣습니다. 천사가 같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청소년기가 되면 부모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괴물 같습니다. 그래서 부모와 자식 사이에 갈등이 생깁니다. 부모는 자녀들이 건강하고 공부 잘해서 세상적으로 번듯한 사람이 되면 자기도 좋고 부모의 얼굴도 서니 모두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대부분 자식은 부모의 뜻대로 자라지 않습니다. 부모와 자식 사이에는 한 세대의 차이가 있어 추구하는 가치나 이루고 싶은 꿈이 같기 어렵습니다.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기 때문에 자녀들이 위험을 감수하기 보다는 안정된 길로 가기 원합니다. 세상 모든 자녀들이 부모가 원하는 대로 자란다면 세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혁신을  주도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자식은 본래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그 사실만 인정한다면 자녀를 키우며 속상할 일도 많이 줄어들 것이고 갈등도 적어질 것입니다. 자녀가 내 뜻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속상한 일도 많고 자녀와의 갈등도 많을 것입니다.  본래 내 뜻대로 안 되는 일인데, 내 뜻대로 하려고 하다보니 고통이 따르는 것입니다. 부모의 역할은 “자녀가 혼자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주는 것” 입니다. 자연생태계에 존재하는 모든 동물들이 그 일을 합니다. 그 일을 통해 대가 이어지고 자연 생태계가 유지됩니다. 그것이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인간의 도덕과 윤리의 기초는 자연법입니다. 이런 자연법에 비추어 보면 ‘자식을 마음대로 하겠다는 생각’자체가 자연스럽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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