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 칼럼

2021년 12월12일 - 수직 문화와 수평 문화

JVChurch 2022. 2. 22. 13:37

수직 문화라는 것은 한 공동체에서 세대를 이어오는 전통 문화를 말합니다. 반면에 수평 문화는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대중 문화 혹은 유행 문화를 말합니다. 수직 문화가 발달한 공동체에는 세대 차이가 없습니다. 할아버지와 손자가 함께 흥미를 갖고 함께 대화할 주제가 있습니다. 수평 문화가 발달한 곳에서는 세대 간의 문화적인 취향이 확연히 다릅니다. 공감하며 대화할 주제가 없습니다. 같은 언어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문화가 없어 세대 간에 넘어서기 어려운 절벽이 생깁니다.  

 

수직 문화가 발달한 나라를 꼽으라면 단연 이스라엘입니다. 좀 과장하여 말하면 이스라엘 사람들은 아브라함 이후 지금까지 전 세대가 세대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세대를 초월하여 유대인들을 하나로 엮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은 토라와 탈무드입니다. 유대인들은 토라를 열심히 읽고 해석하고 적용하는 과정을 통해 삶의 지혜를 배웁니다. 그리고 그렇게 축적된 지혜를 탈무드라는 책으로 엮어 다음 세대로 이어줍니다. 그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전 세대가 세대 차이를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1948년 팔레스타인 지역에 이스라엘이 건국될 때, 2500년 만에 만난 유대인들이 서로 언어가 통하고 민족적 동질감을 느껴 나라를 세웁니다. 이것이 수직 문화의 위력입니다. 

 

수평 문화가 발달한 나라 중에 한국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것입니다. 얼마나 대중, 유행 문화가 발달했는지, 쌍둥이도 세대 차이를 느낄 정도라고 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런 수평 문화가 교회에서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주에 있는 우리 한인 교회에서는 1세와 2세가 부르는 찬양도 다르고, 예배 형식도 굉장히 다릅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앞으로 1세 중심의 한인 교회는 사라질 것이라고 합니다. 하나님 말씀에서 지혜를 찾아 삶의 풍파를 이겨가는 삶의 방식을 후대와 공유하는 수직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을 통해 세계 교회에 공헌할 한인 기독교 문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