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 칼럼

2021년 12월19일 - 크리스마스의 영광

JVChurch 2022. 2. 22. 13:39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성탄 장식이 참 많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한 지역에는 해마다 주민들이 뜻을 모아 마을 전체를 화려하게 장식합니다. 성탄절이 임박한 밤이면 사람들이 그 곳으로 모입니다. 모이는 사람들이 워낙 많다 보니, 마을 주변은 차나 사람으로 북새통을 이룹니다. 지역 경찰서에서 경찰관들이 나와 통제해야 할 정도가 됩니다. 사람들은 화려한 장식을 보며 놓칠세라 연신 사진을 찍습니다. 그리고 올해도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는 듯이 행복한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화려한 장식은 보기 좋지만, 크리스마스의 영광과는 많이 다릅니다. 성탄의 주인공이신 예수님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그런 화려한 모습으로 오시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은 낮고 초라한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초라한 예수님의 모습을 보며 절대로 메시아일 수 없다고 단정할 정도였습니다. 낮고 가난한 아기의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은 이 땅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겪는 모든 고통과 아픔을 온 몸으로 체휼하셨습니다. 그래서 사람들과 공감하실 수 있고, 위로하실 수 있습니다. 기도에 응답하실 수 있습니다. 

 

크리스마스의 영광은 그렇게 높고 화려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낮고 초라함 속에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높은 곳에 두면, 낮고 가난한 자의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을 볼 수 없을 것입니다. 낮고 가난한 자의 모습으로 오셔서 우리를 사랑해 주시고 십자가에서 대속물이 되어 주신 예수님을 믿고 알 때, 독생자의 영광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처럼 낮고 겸손한 모습으로 섬길 때, 그곳이 어디든 하나님 나라가 임합니다. 평화가 임합니다. 낮고 가난한 자의 모습으로 오신 아기 예수를 통해 크리스마스의 영광을 보시는 은총을 누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