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묵상

창세기 33장 - 에서의 호의를 거절하다

JVChurch 2022. 12. 5. 10:36

샬롬 ! 참 좋은 아침입니다!!


에서는 야곱을 만난 후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자신 앞에서 다리를 절뚝거리며 머리가 땅에 닿을 정도로 숙여 최고의 예의를 표하는 야곱, 가족들의 정중한 인사, 게다가 지나칠 정도로 많은 선물까지 어느 것 하나 거슬리는 것이 없었습니다. 기분이 좋아진 에서는 20년 만에 돌아온 야곱에게 가나안 땅의 다른 부족들이 공격할지 모르니 자기가 호위해 주겠다고 제안합니다. 그러자 야곱은 정중히 거절합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자신은 환도뼈가 부러져서 에서와 도저히 보조를 맞추어 갈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에서는 대동한 군사 400인 중에 일부라도 남겨 호위해 주겠다고 제안합니다. 야곱은 그 마저도 사양합니다. 결국 에서는 함께 온 400인의 군사와 야곱이 준 선물을 챙겨 먼저 본 거지로 돌아갑니다. 이렇게 해서 20년 만에 이루어진 형제간의 만남은 끝이 났습니다. 그렇다면 야곱은 왜 에서의 호의를 거절한 것일까요? 에서가 야곱을 호위해 주겠다는 제안은 분명히 좋은 의도였습니다. 그런데 야곱은 지금 에서가 보이는 호의가 일시적인 것이라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에서 속에서 역사하고 계시기 때문에 온순해 보이지만, 시간이 흐르면 에서의 거칠고 포악하기까지 한 본성은 언제든지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야곱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야곱이 에서를 좋은 관계에서 만나고 헤어진 것은 분명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에서의 마음 속에 남아 있을 수 있는 야곱에 대한 원망의 마음을 좀 누그러뜨릴 수 있었던 것도 큰 축복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새롭게 시작한 가나안 땅에서 삶을 에서의 도움으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에서의 도움을 구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야곱은 지금까지 하나님의 도움을 받고 살아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라반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도, 얍복강가에서 씨름하며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라는 새 이름을 받았던 일도, 이렇게 에서와 좋은 관계에서 만나도 헤어진 것도 다 하나님의 은혜를 빼고는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앞으로 이어질 가나안 땅에서 삶은 에서의 도움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움을 받고 싶은 마음에 야곱은 에서의 호의를 정중하게 거절했던 것입니다. 야곱이 에서의 호의를 용납했다면 우선 당장은 안심이 되어 좋았을 것입니다. 만일 그랬다면 야곱은 하나님의 도움을 직접적으로 구하지 않게 되었을 것이고 에서와의 관계도 계속해서 좋을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야곱이 에서의 호의를 거절함으로 하나님의 도우심을 직접으로 구할 수 있고, 에서와의 관계도 계속해서 좋을 수 있는 여지를 마련했던 것입니다. 

 

참 좋은 아침입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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