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 칼럼

2022년 1월16일 - 성경 필사를 시작했습니다.

JVChurch 2022. 2. 22. 13:44

성경 필사를 시작했습니다. 참 오랜 만에 쓰는 손글씨다 보니 생각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글씨 모양도 보기 좋지 않습니다. 나름 정신을 집중해서 쓴다고 했지만, 의도와 달리 중간 중간에 틀리게 쓴 글씨도 있어 바로 잡아야 했습니다. 대학원 다닐 때부터는 주로 컴퓨터를 썼으니, 대학 졸업한 이후에는 손글씨를 거의 써보지 않아 지금은 컴퓨터 자판이 훨씬 익숙하고 빠릅니다. 저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일테니 퇴근하신 후에 성경을 필사하는 것이 좀 부담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성경을 쓰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쇄술이 발달하기 전 성경을 필사하던 사람들의 노고를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정신을 집중해서 쓰더라도 오타가 날 수 밖에 없기에 성경 사본마다 조금씩 다른 것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또 성경을 한자 한자 쓰면서 읽을 때와는 많이 다른 생동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제가 필사한 부분이 바울 사도가  많은 지체들의 만류를 뒤로 하고 예루살렘을 향해 가는 장면이어서 그의 비장함을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주일에 5장씩 필사하면 5년 뒤에 성경 66권 전체를 다 적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모습처럼 다양한 글씨체들이 모여 한권의 성경이 되면 두고두고 좋은 추억도 되고, 기념도 될 것입니다. 교회의 지체들이 한자 한자 적어가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좀 더 깊이 느끼며 우리 속에 성전을 바로 세워가는 것도 퍽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벽돌 한장 한장 쌓아 거대한 성전을 세워가는 것처럼 성경을 필사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우리 개인 그리고 우리 공동체의 성전이 더 멋지고 아름답게 세워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