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 칼럼 178

듣는 마음

교회학교 중,고등부 시절 솔로몬에 대한 말씀을 많이 들었습니다. 솔로몬이 왕이 된 이후 하나님께 일천번제를 드리고 지혜를 구해 하나님께서 크게 기뻐하셨고, 구한 지혜뿐 아니라, 구하지 않은 부귀와 영화까지 주셨다는 말씀을 귀에 딱지가 않을 정도로 많이 들었습니다. 그 말씀을 배울 때는 흥미는 있었는데, 마음에 와 닿지는 않았습니다. 지혜라는 말이 너무 추상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세월이 지나 스스로 성경을 읽고 배우면서 솔로몬이 하나님께 구한 지혜가 다름 아닌 ‘듣는 마음’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제서야 솔로몬이 지혜의 왕이라고 불린 이유와 그 지혜의 원천이 듣는 것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솔로몬이 하나님께 지혜 즉 듣는 마음을 구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솔로몬은 자신을 ‘아이’..

목양 칼럼 2025.02.24

기억의 재 해석이 필요합니다!!

과거를 생각하면 행복하게 미소 짓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도 모르게 인상이 일그러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신의 과거를 기억하며 감사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부끄러하고 감추려는 사람도 있습니다. 좋은 것을 주로 기억 사람과 좋지 않은 것을 주로 기억하는 사람의 차이입니다. 좋은 것을 기억하는 사람은 자신의 삶이 꽤 괜찮았다고 생각하고 행복해하지만, 좋지 않은 것을 주로 기억하는 사람은 자신이 불행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는 언제 떠올려도 좋은 좋은 기억만 있는 사람도 없고, 기억하기 싫은 나쁜 기억만 있는 사람도 없습니다. 누구에게나 과거에 좋은 일도 있었고 나쁜 일도 있었습니다. 그것은 현재도 마찬가지고 미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주로 좋은 일을 기억하며 행복해..

목양 칼럼 2025.02.17

대체의 법칙

대체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사람의 뇌에는 동시에 두 가지의 상반된 감정이 자리할 수 없다는 법칙입니다. 사람의 뇌에는 오직 한 개의 의자만 있어서 희망과 절망, 슬픔과 기쁨 혹은 빛과 어둠과 같은 서로 상반된 감정이 동시에 자리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희망이 자리를 차지하면 절망이 앉을 자리가 없고, 반대로 절망이 자리를 차지하면 희망이 차지할 자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희망이나 빛이 먼저 자리를 차지하면 그 사람은 희망이나 빛에 의해 움직여지고, 절망이나 어둠이 먼저 자리를 차지하고 나면 그 사람은 절망이나 어둠에 의해 움직여 진다고 합니다.        빚을 갚지 못해 감옥에 끌려간 아버지 대신 구두를 닦아 가정의 생계를 책임진 소년이 있었습니다. 참 버거운 짐이었지만, 소년은 늘 밝은 미소로 손..

목양 칼럼 2025.02.09

황금, 소금, 지금 그 중에 제일은 지금입니다!

살아갈 때, 꼭 필요한 세 가지의 금이 있다고들 합니다. 그것은 황금, 소금, 그리고 지금이라고 합니다. 황금은 부의 상징입니다. 살면서 돈이 필요하지 않은 때는 단 한순간도 없습니다. 그래서 단언컨데 돈에 대한 애환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개인들이 서로  갈등하고 국가 간에 출동하는 원인도 따지고 보면 돈 문제인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그래서 황금은 치열하게 경쟁하는 세상에서 승자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소금은 건강의 상징입니다. 음식의 맛을 내고 썩지 않게 하며 우리 몸에 필요한 각종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소화기능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각종 미네랄을 공급해 주는 물질이 소금입니다. 그래서 고대국가에서는 소금이 급여나 화폐의 기능을 대신하기도 했고 거기서 파생된 단어들은 지금도 일상에서 쓰입니..

목양 칼럼 2025.02.03

잠든 사람은 깨울 수 있어도 잠든 체 한 사람은 깨울 수 없다!

요즘 류시화 시인이 쓴 “지구별 여행자”라는 책을 재미 있게 읽고 있습니다. 시인은 여행을 참 많이 하는 분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중에서도 특별히 인도여행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년에도 몇 번씩 인도 구석구석을 누비며 사람들과 부대끼고 그 속에서 오랜 전 어린시절의 자신과 돌아가신 부모님의 모습을 찾고, 잊고 살던 소충한 것을 발견하며 영혼의 자양분을 축적한다고 합니다. “지구별 여행자”라는 책은 시인이 인도 여행을 하며 겪은 재미 있으면서도 큰 교훈을 얻은 에피소드들을 모은 책입니다.        그 책에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한번은 시인이 영적 스승으로 생각하는 고승을 찾았는데, 그 분이 대뜸 “그대는 왜 부처가 아닌체 하며 사는가? 언제까지 부처가 아닌 것처럼 가장하며 살것인가?” 라고 말..

목양 칼럼 2025.01.27

준비된 예배를 드립시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무슨 일이든 시작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마지막 단추는 끼울 구멍이 없을 뿐 아니라, 옷 매무새가 어그러집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번거롭지만 이미 끼운 단추를 다 풀어서 다시 시작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예수님께서는 늘 기도로 시작하셨습니다. 새벽 미명에 홀로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심으로 하루를 시작하셨습니다. 제자들을 선택하실 때도 밤이 맞도록 기도하셨고, 마지막에 십자가를 지시는 일도 기도로 시작하셨습니다.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셨고,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함께 일하셨습니다.         현재 우리교회는 여건 상 일주일에 단 한번 공예배만 드립니다. 이런 현실을 아쉬워 하며 여건이 개선되기를 원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참..

목양 칼럼 2025.01.19

금상호 선교사님과 3년 더 협력합니다

우리교회는 지난 3년 동안 코스타리카 금상호 선교사님과 협력했습니다. 금상호 선교사님은 코스타리카에서 크게 두 가지 사역을 합니다. 첫째는 도시빈민사역입니다. 현재 코스타리카에는 경제적인 빈곤과 정치적인 불안으로인해 니카라과에서 불법으로 이주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도시 빈민으로 전락하여 불법으로 건축한 아주 열악한 주택에 거주하고 있는데, 좁은 지역에 워낙 작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었어 절도, 강간, 강도등등 온갖 범죄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 살아가는 분들을 위한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인디오 사역입니다. 현재 코스타리카 인디오 보호구역에는 약 10만 여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그들을 위해 교회도 지어주고 지도자를 양성하는 사역을 합니다.           지난 3년 동..

목양 칼럼 2025.01.12

말씀에 반응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2025년 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교회와 가정과 일터에 풍성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올해도 지난해 못지 않게 우리가 넘어야할 허들이 많을 것입니다. 새해 경제 전망도 크게 낙관적이지 않고, 늘상 우리 모두가 지고가는 여러가지 건강문제나 자녀문제와 같은 삶의 짐들도 여전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지난 해에도 함께 하신 하나님께서 올해에도 변함없이 보이지 않는 손으로 우리를 돌보시고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올해도 하나님을 신뢰하고 기뻐하며 동행하는 한해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올해는 하나님의 은혜가 보다 구체적으로 체험되는 한 해가 되길 소원합니다. 하나님은 저 높은 하늘에만 계시거나 혹은 성경속에 혹은 교회 안에 갇혀 계신 분이 아닙니다. 사람의 관..

목양 칼럼 2025.01.05

아듀! 2024년!!

해마다 이맘 때면, 여러 언론에서 금년의 10대 뉴스를 정하여 발표하곤 합니다. 저도 한 해를 보내며 개인적으로 몇 장면이 깊이 각인되었습니다. 지난 7월 무정부상태를 방불케 했던 아이티 사태와 그로 인한 길고 긴 탈출 행렬, 같은 달 도널드 트럼프가 선거 유세 중에 총격으로 귀에 총알이 스치는 부상을 입고도 주먹을 불끈 들어 올린 장면, 또 최근 시리아에서 시민들이 알-아사드 전대통령의 동상을 넘어뜨리고 발로 짓밟는 장면도 스쳐 지나갑니다. 몇 번을 듣고도 믿기지 않았던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은 지금도 전율하게 합니다. 금년에 가장 쓰리고 한탄스러운 일은 두말할 것도 없이 윤석열 대통령이 저지른 비상계엄사태입니다. 느닷업이 뺨을 맞은 것같은 황당함과 갖고 있던 자부심이  송두리채 짓밟히는 ..

목양 칼럼 2024.12.29

성탄을 맞는 마음

성탄을 맞는 마음은 두말할 것도 없이 ‘가난한 마음’ 입니다.  가난한 마음이 아니면 아기로 오신 예수님을 모실 수없을 뿐 아니라, 예수님의 모셔야할 필요 조차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가난한 마음은 예수님이 아니면 자신이 결코 온전할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아는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 이후에 태어나는 모든 인간 안에는 이기심과 교만이라는 죄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죄성은 모든 인간이 원죄를 갖고 태어난다는 사실을 입증합니다. 인간은 스스로 자신의 죄성을 다스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작게는 개인의 삶에, 크게는 국가간의 관계에 반복과 갈등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그래서 삶에 아픔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평화를 원하지만 죄성을 다스리지 않는 한 평화는 그냥 바램으로만 남을 뿐입니다.   ..

목양 칼럼 2024.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