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 때면, 여러 언론에서 금년의 10대 뉴스를 정하여 발표하곤 합니다. 저도 한 해를 보내며 개인적으로 몇 장면이 깊이 각인되었습니다. 지난 7월 무정부상태를 방불케 했던 아이티 사태와 그로 인한 길고 긴 탈출 행렬, 같은 달 도널드 트럼프가 선거 유세 중에 총격으로 귀에 총알이 스치는 부상을 입고도 주먹을 불끈 들어 올린 장면, 또 최근 시리아에서 시민들이 알-아사드 전대통령의 동상을 넘어뜨리고 발로 짓밟는 장면도 스쳐 지나갑니다. 몇 번을 듣고도 믿기지 않았던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은 지금도 전율하게 합니다. 금년에 가장 쓰리고 한탄스러운 일은 두말할 것도 없이 윤석열 대통령이 저지른 비상계엄사태입니다. 느닷업이 뺨을 맞은 것같은 황당함과 갖고 있던 자부심이 송두리채 짓밟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