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 칼럼 183

나쁜 생각, 좋은 생각

나쁜 생각은 마음을 불편하게 합니다. 본래 사람의 마음은 정직해서 나쁜 생각과 좋은 생각을 금방 구분합니다. 그래서 정직한 마음은 나쁜 생각을 밀어내려고 하지만, 사람의 욕심은 그럴 듯한 미끼를 갖고 접근하는 나쁜 생각을 쉽게 물리치지 못하게 합니다. 그래서 마치 물과 기름과도 같은 나쁜 생각과 정직한 마음이 공존하다보니 괴롭고, 그 불편함을 내색하지 않고 참다보니 결국에는 마음이 황폐해 집니다. 그리고 나쁜 생각이 마음에 자리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반드시 그 나쁜 생각은 나쁜 행동으로 옮겨집니다. 나쁜 생각이 낳은 행동은 우선 당장은 유익이 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여지없이 본 모습을 드러냅니다.        반면에 좋은 생각은 마음에 아무런 마찰도 일으키지 않고, 편안하게 합니다. ..

목양 칼럼 2024.08.11

성공과 성장

“성공하려하지 말고 매 순간 성장하라" 이 말은 한국 최초의 메이저 리거 박찬호 씨가 수년 전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한국학 연구소 초청강의에서 한 말입니다. 그 짧은 말이 마음에 오래 남는 이유는 야구인 박찬호의 성공비결 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때문입니다.       박찬호 선수는 모든 야구인들의 꿈의 무대로 불리는 메이저 리그에서 통산 124승을 거둬 일본의 노모 히데오 선수의 123승을 기록을 깨고 동양인 최다승 투수가 되었습니다. 그 대단한 기록을 세우던 그 역사적인 밤에 기뻐서가 아니라, 하도 어이가 없고 허망해서 박찬호 선수는 호텔에서  펑펑 울었다고 합니다. 남몰래 흘렸던 눈물과 땀, 그 결과로 대 기록을 수립했는데, 막상 기록을 세우고 나니 ..

목양 칼럼 2024.08.04

왕관은 물려 줄 수 있어도 권력은 물려 줄 수 없다!!

눈에 보이는 크고 화려한 왕관은 물려 줄 수 있어도 권력을 물려 줄 수 없다는 사실을 루이 14세와 루이 16세의 경우를 통해 봅니다. 루이 14세는 프랑스 브루봉 왕조의 세번째 왕인데, 할아버지 앙리 4세와 함께 프랑스 왕 중에서 유이하게 대왕의 칭호를 받았던 인물입니다. 루이 14세, 15세, 16세로 이어진 것은 화려한 왕관이었지 권력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루이 16세가 증명했습니다.       프랑스가 자랑하는 베르사이유 궁전은 ‘짐이 곧 국가다’ 라는 말을 스스럼없이 하고 스스로를 ‘태양의 황제'라고 칭했던 루이 14세가 지은 건물로 그가 가졌던 절대 권력의 상징이었습니다. 루이 14세의 절대 권력은 루이 15세와 16세로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루이 16세는 할아버지 루이 14세가 세상을 떠난 지..

목양 칼럼 2024.07.28

한 여름에 생각하는 우화

여름이 한창입니다. 여름은 ‘열음’ 즉 ‘열다’의 명사형에서 온 말입니다. 즉 여름은 한창 열매를 맺는 계절이라는 뜻입니다. 이 뜨거운 여름이 지나 가을이 되면 자연은 저마다의 맺은 열매를 내놓습니다. 이 여름에 생각나는 우화가 있어 함께 나눕니다.        일하기 싫어하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사탄이 찾아와 내기를 제안했습니다. 앞에 놓여 있는 열개의 잔 가운데 하나에는 독약이 들어 있고 나머지 잔에는 음료수가 담겨 있는데, 독약을 마시면 죽지만 음료수를 선택하면 많은 돈을 주겠다고 제안합니다. 두려움에 주저하던 청년은 유혹에 이끌려 내기에 응합니다. 첫번째 내기에서는 다행히도 음료수를 택하여 많은 돈을 받았습니다. 기뻐서 어쩔 줄을 모르며 돌아가는 청년에게 사탄은 ‘언제라도 내기를 하고 싶..

목양 칼럼 2024.07.21

형식보다 내용

한국에서 시골 길을 지나가다 참 재미난 광경을 목격한 적이 있었습니다. 가을철 논 가운데 세워둔 허수아비의 머리와 어깨 위를 참새들이 오가며 노는 것이었습니다. 멀리서 보면 허수아비는 영낙없는 사람었습니다. 머리에 씌어진 밀짚 모자에 코와 입모양이 선명한 얼굴 게다가 실제 옷까지 걸쳤습니다. 처음에 새들은 겉모습만 보고 두려워하며 피했지만, 곧 허수아비는 사람도 아니고 자신들을 쫓을 능력도 없다는 것을 금새 알아채고는 아예 그 위에 터를 잡고 놀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요즘 포트리 주변에 몇 군데 조화를 세워 놓은 것이 눈에 띕니다. 화려해 보이기는 하지만, 생화와는 다르게 주변과 잘 어울리지 않고 뭔가 좀 생뚱 맞아 보입니다.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복음서에 보면, 예수님께서 바리..

목양 칼럼 2024.07.15

결혼의 중요성

이번 주일 설교는 결혼에 대한 바울 사도의 권면입니다. 2,000년 전 고린도라는 특수 상황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주는 바울 사도의 맞춤형 권면입니다. 그래서 창세기에서 나오는 결혼관과 좀 차이가 있습니다. 설교를 준비하면서 결혼에 대해 한마디 보태고 싶었습니다. 기왕이면 창세기에 나오는 결혼관이나 결혼에 대한 바울의 권면과 충돌하지 않고 금상첨화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의 짧은 식견과 안목에서 나오는 어설푼 몇 마디보다는 좀 더 권위 있고 누구나 수긍할만한 보편성을 갖는 말이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이라는 책에 나오는 모리 선생님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라는 책은 미국과 한국에서 수백만권이 팔린 베스트셀러입니다. 죽..

목양 칼럼 2024.07.07

30년 전에 이미 지불되었습니다!!

주중에 감동적인 영상을 하나 봤습니다. 태국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어느 시장 골목에서 허름한 복장을 한 아이가 약을 훔치다가 붙잡힙니다. 약국 주인은 아이의 머리를 쥐어 박으며 도둑이라고 면박을 주고, 도대체 왜 약을 훔쳤는지 말하라고 소리 칩니다. 아이는 고개를 숙이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엄마에게 주려고요!” 라고 말합니다. 그 소리를 들은 건너편의 가게 주인이 다가와 아이에게 “엄마가 아프시니?” 라고 묻습니다. 아이는 고개를 숙인 채 끄덕입니다. 아저씨는 대신 약 값을 치르고 당신이 팔던 음식을 약과 함께 비닐 봉투에 넣어 아이의 손에 쥐어 줍니다. 뜻밖의 호의를 받은 아이는 잠시 아저씨를 쳐다보다가 약봉지를 낚아채듯 받아들고는 부리나케 자리를 뜹니다.       그로부터 30년이 흘러 아저씨는 시..

목양 칼럼 2024.07.01

자립하는 신앙생활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하거나 정치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상태를 원하는 나라는 세상에 없습니다. 그런 나라는 자신들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다른 나라가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개인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제적으로 정서적으로 독립을 이루지 못한 개인도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신앙생활도 다르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하신 분들 중에도 의존적인 분들이 많습니다. 의존적인 분들의 특징은 수동적이고 신앙의 up and down도 심합니다. 그런 이유로 신앙의 연륜을 더해가며 교회나 교역자의 의존도를 줄이고 스스로 신앙생활하는 자립적인 신앙인이 되는 것은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능동적이어야 합니다.          단순히 예배드리고 말씀을 듣고 찬양하고 성경공부 많이 하..

목양 칼럼 2024.06.23

경청과 공감

요즘 욥기를 보며 경청과 공감이 얼마나 중요한 지 새삼 느낍니다. 욥의 세 친구들은 경청이나 공감과는 좀 거리가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고통 받는 욥을 위로하러 왔다는 사람들이 욥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얼마나 아파하는 지를 헤아리는 것에는 도통 관심이 없습니다. 그 보다는 자신들의 신념과 경험을 앞세웠습니다.  ‘고난은 죄의 결과’라는 아주 단순한 생각으로 욥에게 회개를 강요했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곤경에 처한 욥을 돕고 사랑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사실 그것은 욥에게 고통만 더하는 견디기 힘든 폭력이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폭풍처럼 밀어 닥친 고통 앞에 넋이 나간 욥이 땅바닥에 털썩 주저 앉아 있습니다. 자식들은 모조리 죽고, 그 많던 재산도 사라..

목양 칼럼 2024.06.16

현재에 집중하기

어떤 아들이 큰 마음 먹고 어머니를 유럽 여행 보내드렸답니다. 돌아오시는 날 아들은 어머니를 반갑게 맞이 합니다. “여행 잘하셨어요?” “에펠탑도 보시고, 콜로세움도 보시고, 달팽이 요리도 드시고, 스테이크도 드셨어요?” 그런데 어머니의 대답에는 의외의 냉기가 흘렀습니다. “나는 깃발 외에는 본 것도 없고 먹은 것도 없다" 후에 이유를 알고 보니 문제는 관광 가이드에게 있었습니다. 노인들의 안전을 염려한 가이드는 “어디를 가시든지 깃발반 보고 다니시라고, 말도 안통하는 이곳에서 잃어버리면 정말 방법이 없다고 겁을 잔뜩 주었습니다. 그 말에 놀란 어머니는 길을 잃지 않고 집에 돌아가야 한다는 일념에 깃발만 보고 다녔답니다. 그래서 좋은 것을 보아도 좋은 줄 모르고, 맛난 것을 먹으면서도 그 맛을 즐길 수 ..

목양 칼럼 2024.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