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 칼럼 181

야곱의 가정

야곱의 가정을 빼놓고 구원 역사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하나님의 구원 역사에서 야곱의 가정의 역할이 참 컸습니다. 그렇다고 야곱의 가정이 흠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세상에 이런 가정이 다 있을까? 라는 탄식이 절로 나올 정도였습니다. 야곱의 장자 르우벤은 서모 빌하를 강간한 패륜아였으며 야곱의 아들들은 요셉을 인신매매한 흉악한 범죄자들이었습니다. 끊임없이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받는 참 기막힌 가정이었습니다. 쉼과 평안 그리고 회복이라는 가정의 고유의 기능을 찾보기 힘든 가정이었습니다. 야곱은 외삼촌 라반과 속고 속이는 과정에서 가정을 이루게 됩니다. 라반의 농간으로 야곱은 생각하지도 않았던 레아를 아내로 맞이해야 했습니다. 그 후 야곱은 사랑했던 라헬을 아내로 맞아들이기는 했지만..

목양 칼럼 2025.05.25

건강한 가족

요즘 가족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이 각광받습니다. 가족학은 주로 부부관계, 부모와 자식의 간의 관계, 고부간의 관계 등을 연구합니다. 가족 안에서의 관계가 실제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는 학문입니다. 가족학의 권위자로 미국의 버지니아 사티어 라는 교수가 주목 받습니다. 그 분은 자동차는 자동차 공장에서 만들어지고, TV는 TV공장에서 만들어 지는 것처럼 사람은 가정을 통해 만들어 진다는 말을 합니다. 공장에서 기능이 원활할 때는 양질이 제품이 나오고, 그렇지 않을 때는 불량품이 나오는 것처럼, 가족관계가 건강할 때는 양질의 제품이 나오고, 그 반대일 때는 불량품이 나온다고 주장합니다. 자녀들이 부모로 부터 받는 영향은 절대적입니다. 부모로부터 사랑받고 인정 받는 아이들은 어디서나 당당하고 ..

목양 칼럼 2025.05.18

부모공경, 자존감 그리고 하나님의 복

성경에서 ‘부모공경’은 단순한 권면이 아니라, 계명입니다. 그것도 사람이 사람과의 관계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지키라’는 하나님의 지엄한 명령입니다. 누구나 부모님에 대해 아쉽거나 섭섭한 점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내게 좀 더 많은 사랑을 주시고, 좋은 추억까지 주셨다면, 부모님을 공경하는 것이 훨씬 쉬웠을 지도 모른다고 아쉬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부모가 완전해서 공경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에 완전한 사람이 없듯이, 완전한 부모도 없습니다. 내 부모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내가 불완전한 사람인 것처럼 내 부모도 불완전합니다. 내가 허물이 많은 연약한 인간인 것처럼, 내 부모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부모공경’이라는 율법을 주신 소중한 ..

목양 칼럼 2025.05.11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필수요소

누구나 행복한 가정을 꿈꿉니다. 노력도 합니다. 그런데 행복한 가정이 생각처럼 많지 않은 것이 안타깝지만 현실입니다. 국경을 초월해서 이혼율이 증가하는 현상은 그것의 단적인 예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을까? 이것은 상식적 이지만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질문입니다. 첫째, 온 가족이 하나님을 믿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이기적입니다. 모든 크고 작은 다툼의 시작도 그것입니다. 하나님을 통해 인간을 이해하고 서로를 용납하고 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이기심을 인식하지 못하고 이기심을 따라 가정생활을 한다면, 다툼을 피할 수 없습니다. 판단 기준이 자신의 이기심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부부의 사랑이 중요합니다. 부부는 가정의 기둥과 같습니다. 비..

목양 칼럼 2025.05.03

행운과 행복

오래 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 로또를 광고하는 포스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인기 배우 송광호씨가 로또를 듣고 만면에 웃음 짓는 사진 위에 인생역적이라고 쓴 글귀가 선명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광고를 보고 로또를 삽니다. 그런데 당첨될 확률은 벼락 맞을 확률이라고 합니다. 더 흥미로운 것은 그렇게 어려운 확률을 통과해서 당첨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통계였습니다. 로또에 당첨된 사람들의 85%가 파산하거나 범죄자가 되고 심지어는 마약 중독자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단지 15% 정도의 당첨자에게만 로또가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확률이 낮아서 그렇지 당첨만 되면 인생을 역전 시켜줄 같은 로또는 실제로 기대에 훨씬 못미쳤다는 것입니다. 당첨자들 중 다수는 당첨 된 이후에 욕심 때문에 하던 일을..

목양 칼럼 2025.04.27

부활의 몸과 소생의 몸은 전혀 다릅니다

부활의 몸과 소생의 몸은 전혀 다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미 죽어 장사까지 지낸 나사로를 살리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죽은 나사로의 몸에 다시 생명을 불어 넣으시자, 나사로는 무덤에서 제발로 걸어나왔습니다. 그리고 나사로는 이전처럼 베다니에서 두 누이 즉 마르다와 마리아와 함께 먹고 마시며 일상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렇게 한정적인 시간 동안 희노애락을 느끼며 살다가 나사로도 다른 사람들처럼 늙고 병들어 죽었을 것입니다. 소생한 나사로의 몸은 시간과 공간의 제한을 받는 이 전의 몸과 동일한 몸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부활의 몸은 이전의 몸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이전의 몸과 부활의 몸에는 연속성과 비연속성이 있습니다. 즉 같은 점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도마가 확인했던 것..

목양 칼럼 2025.04.20

십자가의 정신

사순절을 보내며 가장 많이 떠올리게 되는 단어는 십자가입니다. 십자가 없는 사순절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순절에 십자가를 묵상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으로서 마땅한 특권입니다. 그러나 십자가를 묵상하는 것 그 자체가 목적일 수는 없습니다. 만일 십자가를 묵상한 것 그 자체가 목적이 되면 별 의미없는 종교행위에 지나지 않고, 삶에 미치는 영향력 또한  미미할 것입니다. 그저 종교 행위에 참여 했다는 정도의 의미 밖에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십자가의 정신이 작더라도 삶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십자가의 정신은 자신을 낮추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다른 사람 앞에서 자신을 낮추려 하면 속에서 엄청난 저항이 생깁니다. 왜냐하면 십자가 정신은 이기심과 교만이라는 죄성을..

목양 칼럼 2025.04.13

삶과 습관

미국의 작가 윌리엄 페더가 쓴 글 중에 다음과 같은 재미 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한 아이가 길을 가다가 우연히 5달러 지폐를 주웠습니다. 아이는 기뻐하며 그 돈으로 평소에 갖고 싶었지만 가질 수없었던 물건을 샀습니다. 그러면서 돈의 위력을 깨달았습니다. 그 때부터 그 아이는 땅을 쳐다보며 걸었고, 늘 땅에서 무언가를 주웠습니다. 그 일에 기쁨을 느끼며 고개를 숙이고 허리를 구부려 걷는 것이 습관이 되었습니다. 그는 평생 수천개의 단추와 머리핀 그리고 수 많은 동전을 주웠습니다. 그 대신 그는 평생 여유 있게 푸른 하늘을 바라보지 못했고, 길가에 핀 꽃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지 못했고, 새들의 맑고 청아한 노래 소리도 듣지 못했습니다. 또한 봄날의 따스한 향기도 피어오르는 아지랭이의 ..

목양 칼럼 2025.04.06

무명의 사람들

워싱턴 DC에 가면 알링턴 국립묘지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단연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묘지는 전직 대통령과 같은 유명인사들의 무덤이 아니라, 무명용사의 탑입니다. 그 탑에는 “여기 오직 하나님께만 알려진 명예로운 미국의 전사들이 잠들다” 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습니다. 국립묘지를 찾는 외국의 국가 원수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빼놓지 않고 무용용사의 탑을 찾습니다. 이름도 계급도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용사들의 묘는 그 어떤 위대한 왕족이나 구국의 위인 못지 않은 중대성을 갖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영국은 왕립묘지격인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무명용사의 무덤을 조성해 놓았고, 프랑스도 파리의 심장인 개선문에 조성해 놓았습니다.      성경에도 이름없는 영웅들이 참 많이 등장합니다. 나아만 장군에게 엘리사를 소개하여..

목양 칼럼 2025.03.30

최후의 만찬과 관련된 한 일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은 참 유명합니다. 그리고 그 유명세 만큼이나 관련된 일화도 많습니다. ‘최후의 만찬’은 1491년에 시작해서 1498년까지 무려 7년에 걸쳐 그려졌다고 합니다. 1492년 다빈치는 먼저 예수님의 얼굴을 그렸습니다. 6년 동안 다른 제자들의 그림을 다 그린 후, 마지막으로 가룟 유다의 얼굴을 그릴 차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모델을 찾는 것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고심하던 다빈치에게 당시 로마 시장이 로마 지하 감옥에 수백명의 살인자와 사형수들이 있느니 그 중에서 찾으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습니다.         시장의 제안대로 다빈치는 로마 감옥에 있는 죄수 중에 한 사람을 찾아 유다의 얼굴을 완성합니다. 그림을 다 그리고 그를 돌려 보내려 했는데, 그 죄수가..

목양 칼럼 2025.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