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 8

비움 그리고 채움

성탄을 기다리는 대강절 기간은 비움의 시간입니다. 성탄의 소식은 가장 먼저 들에서 양치는 목자들에게 전해졌습니다. 그들의 마음은 비워져 있어서 누구보다도 쉽게 성탄을 받아들이고 그 기쁨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질투심에 눈이 멀어 아기 예수를 죽이려 했던 헤롯에게도, 지식으로 인한 교만과 종교적인 자기 의로 가득했던 대제사장을 비롯한 서기관과 바리새인등과 같은 종교인들에게도, 돈버는 재미에 만삭이 된 여인에게 방을 내어줄 여유가 없었던 여관 집 주인에게도 성탄의 소식은 무의미했습니다. 해마다 성탄의 계절이 지나갑니다. 금년 성탄은 그냥 지나가는 나와 관계없는 계절이 아니라, 들판의 목자들에게 참 특별했던 첫 성탄처럼 참 특별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꼭 비워야합니다. 성탄을 기다리는 대강..

목양 칼럼 2022.12.05

빌립보서 2장 -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샬롬! 참 좋은 아침입니다!! 빌립보교회를 향한 바울의 권면은 한 마디로 기쁨이었습니다. 이유는 당시 빌립보교회가 기쁨을 누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만일 빌립보교회가 충만한 기쁨을 누리고 있었다면, “기뻐하라”는 권면을 할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빌립보교회가 기쁨을 잃어버린 이유는 사소한 다툼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빌립보교회에는 유오디아와 순두게라는 두 여성 지도자가 있었습니다. 두 사람이 교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아주 컸던 모양입니다. 두 사람의 다툼은 교회 다른 지체들에게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래서 교회에 모여 예배를 드려도 함께 찬양을 하고 음식을 나눠도 그것이 예전처럼 기쁨이 되지 못했습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바울은 빌립보교회를 향해 ‘잃어버린 기쁨을 회복하라’고 권면했던 것입니다. 바울은..

새벽 묵상 2022.04.20

2022년 4월 3일 - 십자가와 나의 가치

십자가와 나의 가치 에릭프롬이 ‘소유나 존재냐'라는 책에서 밝힌 것처럼 이 세상은 존재양식이 아닌 소유양식이 지배합니다. 그래서 사람을 사람이라는 존재가치로 귀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지금 얼마나 소유하고 있고 또 앞으로 얼마나 소유할 능력이 있는가로 그 사람을 평가합니다. 이런 소유 양식이 지배하는 세상에 살면서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자기의 자신의 가치를 소유여부나 소유능력에 따라 평가합니다. 많이 소유하면 성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우쭐해 하고 그렇지 않으면 실패자라고 생각해서 주눅이 듭니다. 사람들은 자기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많이 소유하려하고 조금이라도 더 높아지려고 발버둥을 칩니다. 그렇게 안간힘을 써도 증명되지 않는 자신의 가치를 보며 사람들은 절망합니다. 삶이 고달프고 피곤합니다. 예..

목양 칼럼 2022.04.03

누가복음 14장 - 낮은 자리에 앉으라

샬롬! 참 좋은 아침입니다!! 예수님께서 잔치 집에 초대 받으셨습니다. 먼저 온 사람들이 스스로 상석에 앉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 모습을 보시고 제자들에게 같은 경우라면, 상석에 앉지 말고 낮은 자리에 앉으라고 교훈하셨습니다. 주인이 신분에 따라 자리를 정리할 때, 상석에서 낮은 자리로 옮겨지면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겠느냐? 는 것입니다. 그런 일을 당하지 않으려면 먼저 상석에 앉지 말고 낮은 자리에 있다가 상석으로 옮겨지는 것이 지혜롭다는 겁니다. 사실 나를 높여 주는 것은 자신이 아니라, 타인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존중받고 높임 받기 원합니다. 그런 이유로 물질과 명예, 권력을 탐합니다. 그런 것으로 타인을 지배하며 교만의 욕구를 충족하려 합니다. 생각했던 것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높여 주면 ..

새벽 묵상 2022.02.27

마가복음 9장 - 들리지 않는 말씀

샬롬! 참 좋은 아침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두번째로 수난과 부활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의 반응이 시큰둥합니다. 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왜 주님께서 십자가형을 당하시고 또 부활하신다는 것은 무슨 말씀입니까? 라고 묻는 이도 놀라는 이도 없습니다. 제자들의 관심은 단 하나 주님께서 이스라엘의 왕이 되시면 과연 누가 그 다음 자리를 차지할 것이냐? 뿐이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곧 예루살렘에 입성하시고 왕이 되실 것이라고 단정했습니다. 그러고나니 다급해 졌습니다. 어떻게 하든 다른 사람들을 무너뜨리고 2인자가 되어야 하는데, 예수님의 의중을 알 수 없어 답답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제자들을 향해 “누구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꼴찌가 되어 다른 사람을 ..

새벽 묵상 2022.02.26

마태복음 23장 - 내용 없는 형식

샬롬! 참 좋은 아침입니다!! 빈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예수님 당시의 바리새인들은 늘 요란했습니다. 기도를 해도 확연하게 티가 났습니다. 우선 소리가 아주 컸고, 시간도 길었습니다. 같은 말을 반복하는 중언부언이 주를 이뤘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 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사실 그것이 바리새인들이 기도하는 이유였습니다. 기도는 그 대상이 절대자 하나님입니다. 기도의 대상이 하나님이 아니라면 그것은 기도가 아니라, 의미없는 독백에 불과합니다. 바리새인들이 기도하면서 의식하는 대상은 하나님 보다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믿음이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 받는 것이 기도의 목적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바리새인들은 기도할 때, 골방에서 할 수 없었습니다. 의도적으로 사람들이 아주 많이 모..

새벽 묵상 2022.02.24

마태복음 3장 - 세례요한

샬롬! 참 좋은 아침입니다!! 아담과 하와 이후에 태어나는 모든 사람들은 예외없이 이기심과 교만이라는 죄성을 갖고 태어납니다. 이러한 죄성은 사람 속에 내재되어 있다가 적절한 조건만 갖추어지면 어김없이 튀어 나옵니다. 가령 남보다 나은 성취를 이루거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받으면 교만은 용수철처럼 튀어나옵니다. 그래서 기고만장하고 안하무인입니다. 큰 수술을 앞둔 사람의 모습에서 교만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평소에 믿음이 대단치 않던 사람도 겸손하게 매어 달리며 기도합니다. 역으로 완치 되었다는 의사의 소견이 나오자마자 겸손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런 면에서 세례요한은 위대합니다. 보통 사람이면 도저히 겸손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한결같이 겸손했습니다. 요한이 광야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때, 그 말..

새벽 묵상 2022.02.23

요한복음 12장 - 겸손하신 왕

샬롬! 참 좋은 아침입니다!! 예수님께서 마지막으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나귀를 타셨습니다. 참 어색합니다. 세상에 나귀를 타는 왕은 없습니다. 왕은 말 중에 가장 날렵하고 잘 생긴 백마를 탑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작고 볼품없는 나귀를 타셨습니다. 아무리 봐도 왕 같지 않습니다. 좀 우스꽝스러워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렇다면 왜 예수님은 어울리지 않게 나귀를 타신 것일까요? 예수님은 세상의 왕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왕이라는 사실을 보여 주시기 위해 의도적으로 나귀를 타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겸손하신 왕이셨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왕은 군림하는 세상의 왕이 아닙니다. 내 삶의 무게를 아시고 기꺼이 지어 주시는 겸손한 왕이 필요합니다. 10대의 눈에 인생은 온통 장미빛일 것입니다. 20대가 되면 인생이 좀 ..

새벽 묵상 2022.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