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 칼럼 184

다름과 틀림

현재 지구상에는 대략 75억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참 재미있는 것은 지금까지 75억명의 인구 중에 지문이 같은 사람이 발견된 적은 없었다고 합니다. 사람은 어디가 달라도 다릅니다. 겉모습이 다른 것은 물론이고 성격과 취향도 다 다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인간관계 특별히 가까운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상대가 나와 다르다는 평범한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상대가 나와 다른 것을 다르다고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틀리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러면 상대를 바꾸어 자기에게 맞추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갈등이 생기고 관계에 금이 갑니다. 솜과 바늘은 다릅니다. 솜은 부드럽고 바늘은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솜은 솜대로 쓰임새가 있고, 바늘은 바늘대로 쓰임새가 있습니다. 이..

목양 칼럼 2023.08.21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떨어지는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꾸준히 노력하다보면 어떤 어려운 일이라도 결국 해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유명한 동굴을 여행하다보면, 낙수가 바위를 이미 뚫었거나 뚫고 있는 현장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 것을 볼 때마다 꾸준한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새삼 느끼게 됩니다. 15분이라는 시간은 하루 24시간의 1%에 불과합니다. 별 의미없이 부지불식간에 흘려 보내는 시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15분이라는 시간도 꾸준히 잘 사용하면 엄청난 일을 이룰 수 있습니다. 하루 15분 동안 꾸준히 운동 하거나 독서 한다면, 어느 순간에는 그렇지 않은 사람은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차이를 만듭니다. 성경은 모두 1189장 31,039절로 되어 있습니다..

목양 칼럼 2023.08.21

무리에서 제자로

무리는 한마디로 말하면 ‘이적'을 쫓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께서 이적을 일으키시면 무리들은 밀물처럼 몰려왔습니다. 그래서 예수님 주변은 인산인해 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벳세다 들녘에서 오병이어의 이적을 일으키셨을 때가 그 절정이었습니다. 무리들은 예수님을 잠시도 홀로두지 않으시고 가시는 곳마다 따라다녔습니다. 무리들은 예수님께서 이스라엘의 왕이 되셔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병이어의 이적을 일키시는 예수님께서 왕이 되시면 적어도 먹고 사는 문제는 해결된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더 이상 이적을 행하지 않으시자, 제자들은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제자들만 남았습니다. 그 때,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향해 물으셨습니다. “너희들도 가려느냐?” 그 때 베드로가 대답합니다. “영생의 말씀이 주께 있사오니 ..

목양 칼럼 2023.08.21

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벨기에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모리스 마테를링크 동화 파랑새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그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초라한 오두막에 치르치르와 미치르 남매가 살고 있습니다. 모두가 행복한 크리스마스 이브, 남매는 부잣집 아이들의 파티를 보며 부러워합니다. 그 남매에게 요술 할머니가 나타나 자신의 병든 딸을 위해 파랑새를 찾아 달라고 부탁합니다. 남매는 빛의 요정의 안내를 받아 추억의 나라를 거처 밤의 궁전을 방문합니다. 밤의 궁전 마지막 방에서 파랑새를 발견했는데, 궁밖으로 나오자 파랑새는 죽어버립니다. 남매는 행복의 궁전을 거쳐 미래의 나라를 가보지만 파랑새는 없었습니다. 다음 날 남매가 잠에서 깼을 때, 요술 할머니로 알고 있던 이웃 집 할머니가 와 있었습니다. 할머니가 파랑새를 요구했지만, 치르치르의 집에는 회..

목양 칼럼 2023.08.21

거울

프랑스의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강의 “거울단계이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 이론에 의하면 사람들은 다른 단계의 거울을 통해 자신을 인식해 간다고 합니다. 생후 6개월에서 18개월 정도 되는 아이들은 거울에 비친 모습을 실제 자기 모습으로 인식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거울을 향해 웃기도 하고 손, 발을 흔들며 그것이 자기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초등학생이 되면 부모라는 거울을 통해 자기를 본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시기의 사람들은 부모에게 인정 받으면 자신을 인정하고 부모에게 거절당하면 자신을 부정한다고 합니다. 부모에게 인정 받기 위해 많이 노력한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사춘기가 되면 친구라는 거울을 통해 자신을 본다고 합니다. 이 시기의 사람들은 부모나 선생님 보다도 친구를 가장 소중하게 여긴다고..

목양 칼럼 2023.08.21

새해가 밝았습니다

계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으며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 예수마을 모든 지체들과 가정 그리고 일터에 풍성하길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 동안에도 꾸준히 교우들을 품고 중보하는 손길이 있었고, 묵묵히 교회를 섬기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사랑과 섬김에 그리스도의 은총이 더해져서 교회는 더 따뜻해지고 조금씩 활력을 찾아갔습니다. 새해에도 하나님께서 우리교회를 통해 하실 일을 기대합니다. 특별히 새해에는 영적인 진보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좀 더 말씀을 가까이 하고 좀 더 기도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 힘을 얻고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넉넉히 승리하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그랬듯 지난 해도 넘어야할 파고가 많았습니다. 올해도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해 물가가 치..

목양 칼럼 2023.08.21

참 감사하고 행복한 한 해였습니다.

오늘은 성탄주일이며 금년에 52번째 맞는 송년주일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할 때쯤이면 습관처럼 에벤에셀의 하나님을 생각하게 됩니다. 에벤에셀은 “도움의 돌”이라는 뜻입니다.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승리하는데 그 기념으로 사무엘이 기념비를 세우고 에벤에셀이라 불렀습니다. “여호와께서 여기에 이르기까지 도우셨다”는 뜻입니다. 52번째 주일을 준비하는 지금 지난 51번의 주일이 주마등처럼 스칩니다. 순간순간 보이지 않는 손길로 우리 공동체를 도우셨던 하나님의 사랑이 느껴집니다. 새해에도 하나님은 우리와 임마누엘하시고 에벤에셀하실 것이기 때문에 감사하게 됩니다. 뒤돌아보면 금년 한 해도 참 흔한 말이지만 다사다난했습니다. 금리가 오르고 물가가 폭등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

목양 칼럼 2022.12.26

성탄절의 주인공

결혼식의 주인공은 신랑과 신부입니다. 결혼식에서는 신랑과 신부가 가장 빛나야 하고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신랑과 신부는 다른 사람들과는 확연히 사람과 구별되는 화려한 옷을 입습니다. 그런데 신랑과 신부가 주인공이 아니라, 다른 하객들이 더 주목을 받고 더 빛난다면 그것이야말로 주객이 전도된 것입니다. 오늘날 성탄절이 그렇습니다. 성탄절의 주인공은 두말할 것도 예수님이십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성탄절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적습니다. 현대인들에게 성탄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이냐? 는 물음에 산타클로스 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고 합니다. 현대인에게 성탄절의 주인공은 예수님이 아니라, 산타클로스인 셈입니다. 결혼식의 주인공이 하객이 되는 것이 비상식적인 것처럼..

목양 칼럼 2022.12.19

성서주일을 맞으며

한국은 선교사가 입국하기도 전에 먼저 성경 반포가 시작된 아주 특별한 나라입니다. 언더우드와 아펜젤러가 한국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가로 입국한 해는 1885년입니다. 그런데 성경반포는 그 보다 3년이나 빠른 1882년입니다. 스코틀랜드 성서공회의 후원으로 존 로스 선교사가 만주에서 김진기, 백홍준, 서상륜 등과 함께 누가복음을 번역하여 쪽 복음으로 제작하였습니다. 그렇게 제작된 ‘예수성교누가복음전서’를 국내로 들여와 배포하였습니다. 그 후에도 서양교회의 후원과 선교사들의 헌신으로 성경번역과 배포가 계속되어 한국교회가 굳건한 말씀이 터 위에 세워지는데 크게 공헌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성서주일을 처음 지킨 것은1899년 5월 성령강림주일이었습니다. 당시 한국교회는 갓태어난 상태여서 재정자립도가 대단히 낮았습니..

목양 칼럼 2022.12.13

비움 그리고 채움

성탄을 기다리는 대강절 기간은 비움의 시간입니다. 성탄의 소식은 가장 먼저 들에서 양치는 목자들에게 전해졌습니다. 그들의 마음은 비워져 있어서 누구보다도 쉽게 성탄을 받아들이고 그 기쁨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질투심에 눈이 멀어 아기 예수를 죽이려 했던 헤롯에게도, 지식으로 인한 교만과 종교적인 자기 의로 가득했던 대제사장을 비롯한 서기관과 바리새인등과 같은 종교인들에게도, 돈버는 재미에 만삭이 된 여인에게 방을 내어줄 여유가 없었던 여관 집 주인에게도 성탄의 소식은 무의미했습니다. 해마다 성탄의 계절이 지나갑니다. 금년 성탄은 그냥 지나가는 나와 관계없는 계절이 아니라, 들판의 목자들에게 참 특별했던 첫 성탄처럼 참 특별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꼭 비워야합니다. 성탄을 기다리는 대강..

목양 칼럼 2022.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