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 칼럼 129

2021년 10월17일 - 딸과 통화하고 드는 생각

저희 둘째 아이가 휴학하고 현재 하이티에 가 있습니다. 하이티는 일전에 대통령이 괴한들에 의해 살해되는 일이 벌어질 정도로 치안이 엉망인 나라입니다. 경제적으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중남미 국가 중에 최하위 입니다. 그래서 참 많이 걱정했는데, 다행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오전에는 두 번째 병원을 설립하는 선교사님의 일손을 돕고, 오후에는 학교에 나가 영어를 가르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짬짬이 고아원에 나가 아이들을 돌본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희 아이가 전해 준 고아원 이야기가 마음에 남아 교우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몇 자 적습니다. 저희 아이가 고아원을 방문하면서 보니, 다른 원아들에 비해 10대 여자 아이들의 표정이 유난히 어두웠다고 합니다. 이유가 있었는데, 그 아이들은 같은 고아원이나 ..

목양 칼럼 2022.02.22

2021년 10월10일 - 교회의 기초

이 글은 지난 화요일 새벽에 마태복음 16장을 묵상하며 단체 카톡방에 올린 내용입니다. 사도 베드로의 고백을 중심으로 교회의 기초가 무엇인지 생각하며 글을 적었습니다. 올리고 나서 이 내용은 너무나도 중요하기 때문에 온 교우들이 함께 공유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 다시 적습니다. 교회의 기초가 무엇인지 분명히 아는 것은 교회의 지체인 그리스도인들에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꼭 숙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공생애를 마쳐갈 즘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물으셨습니다. 침묵이 흐른 후, 시몬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크게 기뻐하시면서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것을 네게 알게..

목양 칼럼 2022.02.22

2021년 10월3일 - 내리사랑

몇 년 전 한국에 갔을 때, 어머니께서 100불짜리를 여러 장 갖고 계신 것을 보고 깜짝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웬 달러를 이렇게 많이 갖고 계세요? 하고 여쭤 보니, “그 동안 네가 준 돈" 이라고 대답하셨습니다. 그래서 “아니 왜 그 돈을 그냥 갖고 계세요? 환전하셔서 쓰시지 않고요?” 라고 타박을 했습니다. 어머니는 “네가 준 돈을 어떻게 써. 나 죽으면 너 주려고 모았다" 라고 대답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 부터는 그러시지 못하게 달러로 드리지 않고 꼭 환전해서 한국 돈으로 드렸습니다. 어머니는 자식에게 작은 용돈 그것도 몇 년에 한 번 받으시면서 수고하고 애썼을 자식 생각에 차마 그 돈을 쓰시지 못하셨던 겁니다. 그 때는 어머니 마음을 잘 몰랐습니다. 일전에 큰 아이가 가족들에게 저녁을 샀습니..

목양 칼럼 2022.02.22

2021년 9월26일 - 후회가 덜한 삶을 위하여

저도 40이 넘어서까지 다시 군대 가는 꿈을 꾸었습니다. 공무원들이 찾아와 영장을 던지듯이 줍니다. 군대 갔다 왔다고 아무리 설명을 해도, 심지어 전역증을 보여줘도 자기 일이 아니라며 손사래를 치고 사라집니다. 답답한 마음에 가슴을 치고 혼자 욕도 해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하는 수 없이 다시 군대 가서 이등병 부터 병장까지 다시 복무합니다. 그 때 군생활은 참 억울했지만 쉬웠습니다. 이미 한 번 경험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각 계급마다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어떤 일을 해야하는지를 이미 경험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에 참 수월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몰라 좌충우돌하는 동료들이 참 안쓰러웠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꿈입니다. 현실이 아닙니다. 우리의 현실은 다 처음하는 것들 뿐입니다. 태어나는 것도 ..

목양 칼럼 2022.02.22

2021년 9월19일 - 예수님 사랑, 교회 사랑

수년 전에 심방하면서 흙을 담아 놓은 유리병을 보았습니다. 병 밑에는 “조국의 흙"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병 안에 “나는 조국은 사랑하지만 조국의 사람들은 사랑하지 않는다"는 생소하고 이해하기 힘든 문구가 보였습니다. 결국 저 분이 사랑하는 조국은 사람이 아니라, 흙이란 말인가? 조국의 사람을 사랑하지 않고 조국의 흙을 사랑하는 것도 사랑일까? 그런 사랑이 도대체 가능하긴 한걸까? 좀 혼란스러웠습니다. 물론 그 분이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군사 정부로부터 많은 불이익을 당해 생각치도 않게 이민자가 된 것 때문이라는 것을 압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조국의 흙을 사랑하는 것과 조국을 사랑하는 것이 동격이 될 수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물론 묻기도 어려웠습니다. 가끔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

목양 칼럼 2022.02.22

2021년 9월12일 - 심방을 잘 마쳤습니다!!

지난 한 주간 교우들을 심방했습니다. 하던 일을 잠시 중단하고, 일부러 시간을 내서 심방 일정을 맞춰 주셨습니다. 팬더믹 상황임에도 집을 오픈해 주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또 정성을 다해 음식을 준비해 섬겨 주시기도 하셨고, 좋은 식당이나 조용한 카페를 미리 예약하셔서 대접해 주셨습니다. 참 감사했습니다. 교우들이 무슨 일을 하며 사시는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 오셨는지, 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은 알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자녀들도 모두 제 역할을 감당하며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어 흐뭇했습니다. 사는 것이 뜻대로 되지 않아 고통도 있었지만, 보이지 않는 손으로 역사하시는 하나님께서 협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것을 체험했다는 간증을 듣기도 했습니다. 심방을 하면서 교우들과 한층 더 가까워진 느낌..

목양 칼럼 2022.02.22

2021년 9월5일 - 심방을 시작하며

내일부터 한 주간 심방합니다. 심방은 지체들을 찾아 돌보는 것으로 목회 사역의 핵심입니다. 예수님도 심방을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마리아와 마르다 그리고 나사로가 사는 가정을 심방하셨습니다. 또 마가의 어머니인 마리아의 집을 자주 심방하셨고, 그 가정에서 제자들과 함께 지내시기도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마지막 유월절 만찬을 하셨던 곳도 마가의 다락방이었습니다. 좀 더 넓게 보면 예수님께서 이 땅에 성육신 하신 그 자체가 심방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이 땅에 심방하셔서 사람들을 친히 돌보시고 구원하셨습니다. 베드로도 고넬료의 집을 심방하여 복음을 전하고 가족들에게 세례를 베풀었고, 주로 이방인들로 구성된 안디옥교회를 심방하여 지체들을 격려한 적도 있습니다. 바울 사도도 빌립보 ..

목양 칼럼 2022.02.22

2021년 8월29일 - 밀도 있게 합시다!!

우리 교회가 뉴저지 주의 랜드 마크인 유서 깊고 아름다운 예배당에서 예배드리는 것은 특권입니다. 생각할 수록 참 감사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배당 사용에 제약이 있어 좀 아쉽습니다. 여건만 허락된다면 주일 예배 외에 수요예배, 심야기도회, 새벽기도회, 성경공부도 하면 좋은데, 그러지 못해 아쉽습니다. 여건만 탓하며 아쉬워 하는 것은 지혜롭지도 않고, 상황도 바꾸지도 못합니다. 이미 주어진 여건 안에서 최선을 다하며 다른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제한된 여건 안에서 중요한 것은 밀도입니다. 일주일에 단 한번 드리는 공예배인 주일예배를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준비해서 드려야 합니다. 예배 시간에 집중하려면 무엇보다도 몸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토요일 저녁이나 주..

목양 칼럼 2022.02.22

2021년 8월22일 - 성경 통독에도 순서가 있나요?

성경 통독할 때, 저는 요한복음부터 읽기를 권합니다. 그러면 좀 의아해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책을 펴면 첫 장부터 읽는 습관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경 통독에도 순서가 있나요?” 라고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성경을 첫 장부터 읽을 때,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 있습니다. 대부분 레위기에서 중단한다는 겁니다. 창세기부터 출애굽기 중반까지는 내용은 굉장히 재미 있습니다. 그래서 별 어려움없이 읽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성막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출애굽기 중반 이후 그리고 각종 제사 제도와 절기에 대해 말씀하는 레위기입니다. 성막이나 제사에 대한 전 이해가 없으면 참 지루합니다. 그래서 대부분 중단합니다. 그런 이유로 저는 요한복음부터 읽기를 권합니다. 요한복음은 성경 66권 중에 예수님에 대해 가장 잘 ..

목양 칼럼 2022.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