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 칼럼 187

2022년 8월 4일 - 걸으면서 느끼는 감사

요즘은 더위 때문에 걷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그늘을 찾아 걷는데 쉽지 않습니다. 정 어려울 때는 집안에서 걷습니다. 걸으면서 어떤 때는 강의를 듣기도 하고, 음악을 듣기도 합니다. 또 어떤 때는 아무런 생각없이 걷기도 하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걷기도 합니다. 그렇게 걷다보면 몸도 땀도 나고 기분 좋게 적당히 피곤기도 느낍니다. 지금까지 걸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기억은 거의 없었는데 요즘은 걷는 것이 감사거리가 됐습니다. 걸을 때마다 뭔가 살아 있다는 느낌, 내가 가야할 길을 가고 있다는 느낌도 듭니다. 차를 타고 다닐 때는 볼수 없었던 것들이 걸을 때에는 아주 세세한 것까지 눈에 들어 들어옵니다. 사람들의 사는 모습이 대동소이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또 늘 같은 시간에 걷다보니 같은 사람들을 만..

목양 칼럼 2022.08.15

2022년 7월 31일 - "환대합시다!!"

요즘 핫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에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바다 속의 돌고래는 평균 40년을 살지만, 수족관 속의 돌고래는 4년 밖에 살지 못한다" 주인공 우영우의 대사인데 참 씁쓸했습니다. 사람들은 오랜 세월 동안 동물을 길들였습니다. 야생 늑대를 길들이고 품종개량을 거듭하며 개를 반려동물이 되게 했습니다. 요즘 반려동물 키우는 가정은 열 가정 중에 세 가정이 넘고 종류도 아주 다양하다고 합니다. 기니피그, 고슴도치, 햄스터, 스컹크, 거북이, 심지어 뱀도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돼지도 반려동물로 키우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말 끔찍한 것은 동물이 아니라 사람을 길들이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유익을 위해 같은 사람을 길들여 노예가 되게 했습니다. 노예에게 노예로 태어나고 ..

목양 칼럼 2022.07.31

2022년 7월 24일 - 제국과 하나님 나라

성경을 읽다보면, 구약과 신약을 관통하여 흐르는 상반된 이미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제국과 하나님 나라입니다. 애굽, 앗수르, 바벨론, 페르시아, 그리스, 로마로 이어지는 제국과 그 안에서 지속되는 하나님 나라가 있습니다. 제국의 모습은 언제나 강력합니다. 세상을 호령하고 사람들이 그 앞에서 두려워합니다. 영원할 것같습니다. 그런데 영원한 제국은 없었습니다. 더 강력한 제국이 나타나 그 자리를 차지합니다. 거대한 제국 속에서 하나님 나라는 참 약해 보입니다. 그래서 제국은 하나님 나라를 무시합니다. 그러나 제국은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지만, 하나님 나라는 일관되고 변함없이 완성을 향해 갑니다. 성경의 마지막 책인 요한계시록에서도 로마제국과 하나님 나라가 대조적인 이미지로 등장합니다. 거대한 로마제국 앞에서 ..

목양 칼럼 2022.07.24

2022년 7월 17일 - 세계관이 중요합니다

세계관이라는 것은 글자 그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 관점을 일컫는 말입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나름의 안경을 끼고 세상을 보는데, 그것이 바로 세계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관이 바뀔 수는 있어도 세계관에서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살아 있는 동안에는 누구나 세계관을 통해 세상을 인식하며 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세계관은 삶의 전 분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대단히 중요합니다. 예수를 믿으면 이 전과는 다른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 세계관이 바뀐 것입니다. 결국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세계관이 바뀌었다는 의미입니다. 세계관은 크게 세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신의 존재를 인정하는 유신론,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무신론, 신이 존재하는 지 존재하지 않는 지 알 수 없다는 불가지론등이 그것입니다. 유신론..

목양 칼럼 2022.07.18

2022년 7월 10일 - 산상설교와 평지설교 어느 것이 맞나요?

마태복음 5장부터 7장까지를 산상수훈 혹은 산상보훈 아니면 산상설교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누가복음 6장에서는 같은 내용을 평지설교라고 말합니다.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왜 같은 곳에서 같은 내용으로 하신 예수님의 설교를 두고 다르게 표현하는 것일까? 마태복음에서 말하는 산상설교가 맞는 것일까요? 아니면 누가복음에서 말하는 평지설교가 맞는 것일까? 정답은 ‘둘 다 맞다” 입니다. 예수님께서 산상수훈을 말씀하신 것으로 알려진 곳에 팔복기념교회가 세워져 있습니다. 팔복기념교회가 세워진 곳은 산이라기 보다는 구릉에 가깝습니다. 아주 낮은 언덕입니다. 팔복기념교회가 있는 곳과 연이어 밭이 있고, 마을이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산상설교라는 말 보다는 평지설교라는 말이 더 맞습니다. 누가..

목양 칼럼 2022.07.11

2022년 7월 3일 - 휴식과 안식의 차이

탈진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수 밖에 없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슬픈 자화상입니다. 심리적으로는 좌절하고, 신체적 정서적으로는 무기력증에 빠지는 것을 탈진이라고 합니다. 극심한 스트레스와 과로가 원인이라고 합니다. 그 결과로 일에 대한 흥미를 잃고, 의욕이 없고, 쉽게 지치고, 쉽게 화를 내고, 쉽게 좌절하고, 웃음이 없어진다고 합니다. 이렇게 탈진한 사람에게 꼭 필요한 것이 휴식일까요? 안식일까요? 어떤 분이 휴식과 안식의 차이를 휴대폰을 예를 들어 설명했는데, 참 공감이 갑니다. 휴대폰을 사용하다가 전원을 끄고 있는 상태가 휴식이라는 겁니다. 반면에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된 다음에는 반드시 충전을 해야하는데 충전하는 상태가 안식이라는 겁니다. 전화기를 사용하면서 꼭 필..

목양 칼럼 2022.07.03

2022년 6월 26일 - 군함 같은 교회, 유람선 같은 교회

2,000년 교회 역사를 되돌아 보면, 교회가 모습도 시대마다 많이 달랐습니다. 크게 보면 교회가 군함 같았던 때가 있었고, 유람선 같았을 때가 있었습니다. 로마제국 시대의 교회는 군함같았습니다. 세상에 동화되지 않고 신앙적 가치를 지켜가기 위해 치열하게 싸웠습니다. 마치 계란으로 바위를 치듯 절대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싸움이었는데 교회는 이겼습니다. 영적으로 로마를 정복했습니다. 그런데 현대교회를 보며 유람선 같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교회의 정체성을 서서히 잃어가며 사회에 대한 영향력이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유람선에는 소수의 사람들만 열심히 일을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승객입니다. 승객들은 약속된 서비스를 기대합니다. 지불한 금액에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면 원망하고 불평합니다. 군함에는 모든 ..

목양 칼럼 2022.06.26

2022년 6월 12일 - 형통의 기준

제가 아는 목사님 한 분은 QT로 많이 알려진 분입니다. 그 분은 대학 다닐 때부터 QT를 시작하셔서 지금까지 40년이 넘도록 아침은 안먹어도 QT는 한다는 분입니다. QT에 관련된 강의가 있을 때면 제법 강사로 불려다닙니다. 그 분은 자신의 삶을 형통한 삶이라고 입버릇 처럼 말합니다. 그러면서 그 비결이 다름 아닌 QT라고 말합니다. 저는 그 분의 말을 들을 때마다 정말 저분의 삶이 형통한 삶인가? 라는 의문을 들곤 했었습니다. 왜냐하면 특별히 형통하다고 내세울 만한 것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분이 특별히 목회적으로 성공한 것도 아니고, 가정적으로 유복해 보이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형통의 근거가 무엇이기에 스스로 형통한 사람이라고 하시는 좀 궁금했습니다. 지난 주에 선교사님 한 분을 몇 시간 섬기면..

목양 칼럼 2022.06.13

2022년 6월 5일 - 성령의 역활

성령의 역할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2,000년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을 오늘 나를 위한 대속의 사건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것입니다. 십자가 사건을 통해 나와 예수님을 연결 시켜주고, 또 나와 교회를 연결 시켜 줍니다. 그래서 내가 이 땅에 살지만 이 땅에 속한 자가 아니라, 하늘에 속한 사람, 예수님의 사람, 교회의 지체로 살아가게 합니다. 또 성령은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 존재하는 교회 안에서 나의 은사와 역할을 알게 하시고 감당할만한 힘을 주십니다. 그래서 나를 영적으로 세우시고, 교회도 건강하게 하십니다. 교회를 통해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가게 합니다. 성령의 역할 중에 또 중요한 것은 ‘조명'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죄로 인해 마음이 어두워져 하나님을 잘 알지 못합니다. 특..

목양 칼럼 2022.06.06

2022년 5월 29일 - 가족간의 사랑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요즘 가족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이 각광받습니다. 가족학은 주로 부부관계,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 고부간의 관계 등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가족 안에서의 관계가 실제의 삶에 어떻게 나타나는가? 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합니다. 가족학의 권위자로 미국의 버지니아 사티어 라는 교수가 주목 받는다고 합니다. 그 분은 자동차는 자동차 공장에서 만들어지고, TV는 TV공장에서 만들어 지는 것처럼 사람은 가정에서 만들어 진다는 말을 했습니다. 공장에서 기능이 원활할 때는 양질이 제품이 나오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불량품이 나옵니다. 마찬가지로 가족관계가 잘 못될 때는 가정에서도 불량품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자녀들이 부모로 부터 받는 영향은 절대적입니다. 부모로부터 사랑받고 인정 받는 아이들은 어디서나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

목양 칼럼 2022.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