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 칼럼 187

2022년 3월 6일 - 교회는 세상의 희망이며 생명입니다

오늘은 우리교회가 세상에 태어난지 25년이 되는 뜻깊은 주일입니다. 한 교회가 25년의 연륜을 더할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참 의미 있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교회는 세상의 유일한 희망이며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부족한 부분이 있었지만, 우리교회는 지난 25년 동안 세상의 희망으로 생명으로 존재했던 것입니다. 지난 2,000년 동안 교회는 세상에 만연한 불평등과 불의를 몰아내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는 생명이었습니다. 참혹한 일제강점기와 불행했던 동족전쟁 그리고 빈곤의 시절 한국교회는 교회는 민족의 비극을 극복해 가는 희망이었습니다. 미주 한인교회는 동포들의 생명이었습니다. 세상의 희망과 생명으로 존재하는 거대한 보편 교회속에 우리도 일부로 존재했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지난 25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새로..

목양 칼럼 2022.03.06

2022년 2월 27일 - 회복과 화해의 사순절

금주 수요일은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입니다. 부활절인 오는 4월 17일까지 주일을 뺀 40일을 사순절이라고 합니다. 사순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미리 준비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3세기 초 까지는 기간이 정해지지 않은 채, 대체로 이틀이나 사흘 정도 지켰습니다. 그러다가 주 후 325년 니케아 공의회를 통해 사순절 기간이 40일로 정해집니다. 그런데 동방교회는 토요일과 주일을 제외한 7주를 지켰고, 서방교회는 주일을 제외한 6주를 지키면서 다소 혼돈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6세기 교황 그레고리 1세의 명령으로 오늘 우리가 지키는 형태의 부활절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전통적으로 그리스도인들은 주님의 고난에 참여하기 위해 사순절 기간에는 금식을 했..

목양 칼럼 2022.02.27

2022년 2월20일 - 열매가 중요합니다.

잎만 무성한 무화과 나무 이야기가 복음서에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시장하셔서 잎이 무성한 무화과 나무를 보시고 가셨지만, 정작 무화과를 얻지 못하셨다는 이야기입니다. 무성한 잎을 보면 누구나 열매가 많을 것이라고 기대하게 됩니다. 그런 경험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잎은 무성한 데 가장 중요한 열매가 없으면 실망할 수 밖에 없게 되고 심지어 배신감까지 들 것입니다. 잎만 무성한 무화과 나무 이야기를 통해 예수님께서 강조하신 것은 두 말할 것도 없이 열매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우리 신앙에서도 열매가 중요합니다. 신앙의 열매라는 것은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요즘 새벽에 고린도전서를 묵상하면서 많은 생각이 듭니다. 2,000년 전에 있던 고린도 교회와 오늘 우리 한국 교회나 미주에 있는 한인 교회..

목양 칼럼 2022.02.23

2022년 2월13일 - 하나님의 일, 사람의 일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방식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사람을 통해 일하시고, 사람과 함께 일하신다는 겁니다. 그것은 구약과 신약 모두 동일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이라는 한 사람을 선택하셔서 먼저 믿음의 가정을 세우셨습니다. 그리고 야곱과 요셉을 이어 가며 믿음의 가정을 믿음의 민족으로 발전시키셨습니다. 이 과정에서 하나님은 사람들을 통해 일하셨습니다. 그 과정도 굉장히 길어 400여 년이나 됩니다. 하나님은 분명히 전능하십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역사하시지도 순식간에 기적을 일으키시지도 않으셨습니다. 눈에 보이는 사람의 일, 사람들이 신실하게 감당하는 사람들을 통해 일하십니다. 사람들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들 위에 하나님의 권능을 더 하셔서 위대한 역사를 일으키셨습니다. 그런데..

목양 칼럼 2022.02.23

2022년 2월6일 - 믿음이 연약한 지체를 위해

세상은 점점 다변화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판단해야 할 신앙적 윤리적 문제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벌어지는 모든 일에 대해 성경에 기록된 법을 통해 직접적인 답을 얻기 어려운 문제들이 점점 많아질 것입니다. 이 때 중요한 판단의 근거가 성경의 정신입니다. 고린도 교회에서 있었던 “아프로디테 여신에게 드려진 제물을 사 먹는 것이 합당하냐? 합당하지 않느냐?” 의 문제도 성경의 정신으로 풀어야 할 문제 중에 하나입니다. 이 문제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하나님의 법을 찾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믿음이 연약한 지체들을 배려하는 입장에서 우상 앞에 드려진 제물을 먹는 것을 자제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사도행전 15장에 기록된 예루살렘 공의회에서도 그런 법 정신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방인들에게..

목양 칼럼 2022.02.23

2022년 1월23일 - 감사일기를 쓰면서 드는 생각

매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감사일기를 씁니다. 아주 간단하게 5가지 정도의 감사를 떠올리며 두 줄씩 모두 10줄을 적습니다. 감사일기를 쓰면서 하루에 5가지의 감사를 적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 참 놀랍습니다. 글로 적지 않을 때는 감사할 것이 한도 끝도 없이 많을 것 같은데 구체적인 감사의 제목과 이유를 글로 적으려 하니 결코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글로 구체화되지 않고 막연하게 머릿 속에 맴도는 감사는 엄밀하게 말하면 감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에 5가지 감사 제목을 적다보면, 거의 매일 반복되는 감사의 제목이 있습니다. 건강에 대한 감사가 그것입니다. 사실 ‘건강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적을 때마다 당연한 것인데, 괜히 칸 채우기 위해 적는 것 같아 쑥스러운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다시 ..

목양 칼럼 2022.02.22

2022년 1월16일 - 성경 필사를 시작했습니다.

성경 필사를 시작했습니다. 참 오랜 만에 쓰는 손글씨다 보니 생각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글씨 모양도 보기 좋지 않습니다. 나름 정신을 집중해서 쓴다고 했지만, 의도와 달리 중간 중간에 틀리게 쓴 글씨도 있어 바로 잡아야 했습니다. 대학원 다닐 때부터는 주로 컴퓨터를 썼으니, 대학 졸업한 이후에는 손글씨를 거의 써보지 않아 지금은 컴퓨터 자판이 훨씬 익숙하고 빠릅니다. 저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일테니 퇴근하신 후에 성경을 필사하는 것이 좀 부담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성경을 쓰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쇄술이 발달하기 전 성경을 필사하던 사람들의 노고를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정신을 집중해서 쓰더라도 오타가 날 수 밖에 없기에 성경 사본마다 조금씩 다른 것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

목양 칼럼 2022.02.22

2022년 1월9일 - 함께 써요! 감사일기

내일부터 감사일기 쓰기를 시작합니다. 분당 우리교회 이찬수 목사님의 ‘153 감사 노트’를 교우들과 함께 쓰려고 합니다. 이 노트는 하루에 한 번 묵상하고 다섯 가지 감사 제목을 적고 3번 감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되었습니다. 총 100회 기록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일년 365일 빼놓지 않고 기록해야 한다는 부담은 좀 덜 있어 다행입니다. 3일에 한 번 정도 감사일기를 기록한다고 생각하고 시작하시면 좋겠습니다. 습관에는 관성의 법칙이 있습니다. 본래대로 돌아가려는 성질을 말합니다. 지금까지 감사일기를 기록해 오신 분이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감사일기를 전혀 써 본적이 없으신 분들은 감사일기 쓰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감사일기를 쓰는 것이 번거롭고 불편할 것입..

목양 칼럼 2022.02.22

2022년 1월2일 - 믿는 자의 자의식

사무엘 상을 읽을 때마다 참 궁금한 것이 있었습니다. 왕으로 기름 부음 받은 이후 다윗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았을까? 하는 점입니다. 다윗은 왕으로 기름 부음 받은 이후에 도대체 달라진 것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단 한명의 신하도 없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왕으로 불러 주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다윗은 여전히 목동이었습니다. 그럴 거면 도대체 왜 사무엘은 다윗에게 왕이라며 기름을 부었을까? 다윗이 모든 권력을 움켜 쥐고 왕으로 등극할 때, 문무백관들과 뭇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왕으로 기름 붓는 예식을 행하는 것이 훨씬 더 자연스럽고 더 폼 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다윗이 왕으로 기름 부음 받은 이후 적어도 겉으로 달라진 것이 없었지만, 다윗의 자의..

목양 칼럼 2022.02.22

2021년 12월26일 - 에벤에셀의 하나님

이스라엘 사람들이 미스바에 모여 금식하며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블레셋 사람들은 이 때다 싶어 이스라엘을 치러 올라갔습니다. 비무장 그것도 금식하고 있는 사람들을 상대로 전쟁하는 것은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라고 생각했던 겁니다. 그 소식을 들은 사무엘 선지자는 다급하게 하나님께 제사 드리며 부르짖었습니다. 이에 여호와께서 응답하시고 블레셋 사람들에게 큰 우뢰를 발하셔서 이스라엘이 승리하게 하셨습니다. 이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사무엘은 돌을 세우고 그 돌의 이름을 에벤에셀이라고 했습니다. 에벤에셀의 뜻은 “하나님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입니다. 한 과정이 끝나거나, 혹은 한 해가 마무리 될 때마다 에벤에셀의 하나님을 생각하게 됩니다. 과정을 지날 때는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이 있었는데, ..

목양 칼럼 2022.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