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 칼럼 186

감사로 매듭짓기

동일 선상에 있는 수 많은 점들이 이어져 직선을 이루듯, 하루, 한 달, 혹은 일년이라는 많은 매듭들이 이어져 사람의 생애를 만듭니다. 그런 면에서 하루, 한 달 혹은 일년의 ‘마무리’가 시작 ‘이상’으로 중요합니다. 용두사미식으로 시작은 요란한데 마무리가 신통치 않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마무리가 흐지부지되면 얻어지는 결과가 없습니다. 매듭을 잘 지어야 분명한 결과가 있고, 다음 매듭에도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하루를 잘 매듭지으면, 그 영향이 다음 날까지 이어집니다. 한 해의 매듭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해의 매듭이 좋으면 다음 해의 시작도 좋습니다. 어느 덧 금년 한 해도 한 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한 해의 매듭짓기를 생각해야할 때입니다. 어떻게 하면 한해의 매듭짓기를 잘 할 수 있을까요? 감사로 매..

목양 칼럼 2023.11.27

감사하는 습관을 만듭시다!!

100세가 넘은 나이에도 왕성한 집필과 강의로 대중과 소통하는 분이 있습니다. 김형석 교수입니다. 건강의 비결을 묻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는 ‘감사하는 마음과 규칙적인 생활’이라고 대답합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특별하지 않은 그의 건강 비결을 들으며 ‘습관은 운명을 만든다’는 말을 실감한 적이 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과 규칙적인 생활이 좋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머리로 아는 것과 오랜 생활 반복해서 자연스런 일상이 되고 습관이 되는 것은 그야말로 천양지차입니다. 감사에 대한 연구는 기독교의 범위를 넘은 지 오래입니다. 감사가 사람의 삶에 영향이 생각 이상으로 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사실을 단순히 머리로 아는 것과 습관이 되는 것은 차이가 많습니다. 머리에 남아 있는 단순한 지..

목양 칼럼 2023.11.20

행복 관계식

행복은 수치로 표현될 수 없습니다. 가령 나는 100만큼 행복하다거나 50만큼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역으로 100만큼 불행하다거나 50만큼 불행하다고도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행복은 대략의 관계식으로는 표현할 수 있습니다. ‘행복=소유/욕심’입니다. 행복이라는 수치가 커지기 위해서는 분모인 욕심 보다는 분자인 소유가 커야 합니다. 아무리 소유가 늘어나도 욕심이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한다면 행복이라는 수치는 커지기는 커녕 오히려 더 줄어듭니다. 단군 이래 한국 사람들이 지금처럼 경제적으로 풍요를 누린 때는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한국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지수는 누리는 경제적 풍요에 비례하지 않습니다. 2023년 세계 행복 보고서 통계에 의하면 조사대상 137개국 중에 1위는 수년째 일등을 하고 있..

목양 칼럼 2023.11.13

행복의 비결은 감사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고대 희랍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이 삶의 목적이라고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 말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기왕 사는 것 불행하게 사는 것 보다야 행복하게 사는 것이 백번 천번 좋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행복을 꿈꾸며 열심히 삽니다. 이를 악물고 미래의 행복을 위해 절제하며 현재를 희생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 행복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현재를 희생하며 열심히 산다고 해도 원하는 것을 꼭 얻는다는 보장이 없을 뿐 아니라, 또 원하는 것을 얻는다 해도 반드시 행복한 것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말 타면 종 부리고 싶다”고 성취하는 속도 보다 욕심의 속도가 훨씬 더 빠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 그것도 자기 보다 나은 사람들과 비교하게 되고 실망하게..

목양 칼럼 2023.11.06

진리 앞에 정직하기

사람은 정직하기 어렵습니다. 특별히 드러내고 싶지 않은 것이 많을 때 더 그렇습니다. 예수님 당시 바리새인들은 꽤 그럴듯해 보였지만, 정직하지 못했습니다. 숨기고 싶은 것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회칠한 무덤'이라는 말로 그들의 폐부를 찌르셨습니다. 흠하나 보이지 않는 하얗고 깨끗한 회로 두껍게 칠해 놓았지만, 그 속에는 보여서는 안되는 것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포장만 보았지만, 예수님은 포장지 이면을 보셨습니다. 그럴듯한 포장은 다른 사람들의 눈만 가린 것이 아니라, 바리새인 자신들의 눈도 속였습니다. 그래서 진리 앞에서 자신들의 정식한 모습을 보지 못하게 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의미없는 외식으로 자신들을 속이고 남을 속일 뿐이었습니다. 중세기 교회도 정직하지 못했습니다. 당시 교회는 4세..

목양 칼럼 2023.10.31

황금률

탈무드 보면 이런 이야기 나옵니다. 어떤 사람이 아주 유명한 힐렐이라는 랍비를 찾아와 물었습니다. “내가 한 발로 서 있는 동안 아주 간단하게 율법이 무엇인지 설명해 주시오" 그랬더니 힐렐이 이렇게 대답합니다. “당신 원하지 않는 일을 남에게 행하지 마시오 이것이 율법의 핵심이고 다른 모든 것은 그것의 주석에 불과하오" 사실 이런 힐렐의 가르침은 공자의 가르침과 같은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도 힐렐이나 공자의 가르침과 같은 것일까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산상수훈은 율법을 재해석하신 말씀입니다. 힐렐이나 공자의 가르침이 윤리의 극치라고 말할 수 있지만, 영적인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이웃 사랑의 본질이며 동시에 영적입니..

목양 칼럼 2023.10.24

형통의 의미

오래 전에 QT를 대단히 좋아하시는 목사님과 교제한 적이 있습니다. 그 목사님은 대학 다닐 때부터 60이 넘은 지금까지 아침을 먹지 않은 적은 있어도 QT를 건너 뛴 적은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목사님에게 QT는 아침에 일어나 양치하고 세수하는 것 만큼 자연스런 일상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목사님은 QT통해 받은 은혜로 당신의 삶이 형통하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한편으로는 부러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정말 저 목사님의 삶이 형통한 것일까? 그 목사님에 대해 많이 아는 것은 아니었지만 형통하다고 할 정도로 내세울 것이 많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분이 대단히 유명한 것도 아니고, 성공적으로 사역한 분도 아닌 것 같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제가 생각하는 형통의 기준이 너..

목양 칼럼 2023.10.17

Political Correctness

일전에 글을 읽다가 PC라는 말을 몰라 살짝 당황한 적이 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컴퓨터를 말하는 것 같지 않은데 달리 떠오르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Political Correctness의 약자였습니다. 우리 말로 굳이 번역하자면 ‘정치적 올바름'일 텐데 좀 어색합니다. 의미는 편견이 섞인 언어 표현을 쓰지 말자는 것입니다. 이런 PC주의 혹은 PC 운동은 1980년대 다민족 국가인 미국에서 인권운동과 함께 대두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출신이나 성, 인종, 장애, 직업, 종교, 나이등을 기반으로한 언어적 혹은 비언어적 차별을 지양하자는 것입니다. 저는 중학교 때, 처음 영어를 배웠습니다. 그 때 남자에게는 결혼유무와 관계없이 Mr, 여자에게는 결혼 여부에 따라 결혼한 여자에게는 Mrs, ..

목양 칼럼 2023.10.09

염려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요?

내년 3월이면 설교자로 산지 꼭 30년이 됩니다. 신대원 입학과 함께 어린이 설교를 시작해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그 동안 설교하지 않고 주일을 보낸 때는 다 합해도 일년이 채 안 될 것 같습니다. 2004년 9월 부터 2005년 6월말까지 LA에서 안식년을 보낸 때를 빼고 설교 하지 않은 때는 거의 없습니다. 적지 않은 세월 설교자로 보내고 있지만, 그래도 피하고 싶은 본문이 꽤 있습니다. 오늘의 본문도 그 중에 하나입니다. 본문의 핵심은 ‘염려하지 말라’는 것인데, 참 난감합니다. 고백하건데 설교자인 저도 늘 염려하며 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염려하지 말라고 설득할 수 있을 지 고민입니다. 설교를 준비하면서 염려는 인간에게는 운명같은 것이라는 생각이듭니다. 사람은 살면서 늘 소원하는 바가 있지..

목양 칼럼 2023.10.02

영적인 안목

주변에 옷을 잘 입는 분들이 있습니다. 특별히 고가의 유명 메이커가 아닌데도 잘 맞춰 입어서 단정하면서도 세련되고 참 근사해 보이게 합니다. 옷을 고르고 잘 매치시키는 안목이 있는 분들입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보면, 같은 그림 앞에서 눈을 떼지 않고 몇 시간씩 서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헨리 나우웬 같은 사람은 렘브란트가 그린 ‘탕자의 귀향'’이라는 단 한점의 그림을 일주일 동안 매일 전시관 개관시간 부터 문닫을 때까지 보았다고 합니다. 출석체크 하듯 점찍고 지나가는 식으로 그림을 보는 저같은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여간 부러운 것이 아닙니다. 헨리 나우웬은 렘브란트의 그림을 보고 일주일 동안 본 후, ‘탕자의 귀향’이라는 책을 쓰기도 했습니다. 그림을 보는 안목이 있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옷..

목양 칼럼 2023.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