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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2일 - 믿는 자의 자의식

사무엘 상을 읽을 때마다 참 궁금한 것이 있었습니다. 왕으로 기름 부음 받은 이후 다윗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았을까? 하는 점입니다. 다윗은 왕으로 기름 부음 받은 이후에 도대체 달라진 것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단 한명의 신하도 없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왕으로 불러 주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다윗은 여전히 목동이었습니다. 그럴 거면 도대체 왜 사무엘은 다윗에게 왕이라며 기름을 부었을까? 다윗이 모든 권력을 움켜 쥐고 왕으로 등극할 때, 문무백관들과 뭇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왕으로 기름 붓는 예식을 행하는 것이 훨씬 더 자연스럽고 더 폼 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다윗이 왕으로 기름 부음 받은 이후 적어도 겉으로 달라진 것이 없었지만, 다윗의 자의..

목양 칼럼 2022.02.22

요한복음 10장 - 선하신 목자

샬롬! 참 좋은 아침입니다!! 양은 눈이 나빠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합니다. 바로 앞에 있는 위험물도 알아채지 못하고, 어디에 먹을 풀이 있는지, 마실 물이 있는 지도 모릅니다. 몸집은 큰데, 다리는 짧고 가늘어서 잘 넘어집니다. 맹수가 달려오면 도망치지도 못합니다. 사나운 발톱이나 이빨도 없어 저항도 못하고 잡혀 먹히기 일쑤입니다. 목자없는 양의 삶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일찍이 다윗은 자신과 하나님의 관계를 양과 목자로 표현했습니다. 다윗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라고 고백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 앞에서 양이었습니다. 목자이신 하나님은 신실하신 사랑으로 다윗의 삶을 평생 인도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다윗의 삶은 하나님을 빼 놓고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다윗이 노래한 시편 23..

새벽 묵상 2022.02.22

2021년 12월26일 - 에벤에셀의 하나님

이스라엘 사람들이 미스바에 모여 금식하며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블레셋 사람들은 이 때다 싶어 이스라엘을 치러 올라갔습니다. 비무장 그것도 금식하고 있는 사람들을 상대로 전쟁하는 것은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라고 생각했던 겁니다. 그 소식을 들은 사무엘 선지자는 다급하게 하나님께 제사 드리며 부르짖었습니다. 이에 여호와께서 응답하시고 블레셋 사람들에게 큰 우뢰를 발하셔서 이스라엘이 승리하게 하셨습니다. 이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사무엘은 돌을 세우고 그 돌의 이름을 에벤에셀이라고 했습니다. 에벤에셀의 뜻은 “하나님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입니다. 한 과정이 끝나거나, 혹은 한 해가 마무리 될 때마다 에벤에셀의 하나님을 생각하게 됩니다. 과정을 지날 때는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이 있었는데, ..

목양 칼럼 2022.02.22

2021년 12월19일 - 크리스마스의 영광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성탄 장식이 참 많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한 지역에는 해마다 주민들이 뜻을 모아 마을 전체를 화려하게 장식합니다. 성탄절이 임박한 밤이면 사람들이 그 곳으로 모입니다. 모이는 사람들이 워낙 많다 보니, 마을 주변은 차나 사람으로 북새통을 이룹니다. 지역 경찰서에서 경찰관들이 나와 통제해야 할 정도가 됩니다. 사람들은 화려한 장식을 보며 놓칠세라 연신 사진을 찍습니다. 그리고 올해도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는 듯이 행복한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화려한 장식은 보기 좋지만, 크리스마스의 영광과는 많이 다릅니다. 성탄의 주인공이신 예수님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그런 화려한 모습으로 오시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은 낮고 초라한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초라..

목양 칼럼 2022.02.22

2021년 12월12일 - 수직 문화와 수평 문화

수직 문화라는 것은 한 공동체에서 세대를 이어오는 전통 문화를 말합니다. 반면에 수평 문화는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대중 문화 혹은 유행 문화를 말합니다. 수직 문화가 발달한 공동체에는 세대 차이가 없습니다. 할아버지와 손자가 함께 흥미를 갖고 함께 대화할 주제가 있습니다. 수평 문화가 발달한 곳에서는 세대 간의 문화적인 취향이 확연히 다릅니다. 공감하며 대화할 주제가 없습니다. 같은 언어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문화가 없어 세대 간에 넘어서기 어려운 절벽이 생깁니다. 수직 문화가 발달한 나라를 꼽으라면 단연 이스라엘입니다. 좀 과장하여 말하면 이스라엘 사람들은 아브라함 이후 지금까지 전 세대가 세대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세대를 초월하여 유대인들을 하나로 엮어 주는 역할을 하는..

목양 칼럼 2022.02.22

요한복음 9장 - 누가 진짜 소경인가?

샬롬! 참 좋은 아침입니다!! 맹인으로 태어나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를 긍휼히 여기셨습니다. 침을 뱉어 흙을 개어 그의 눈에 발라 주시면서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고 하셨습니다. 말씀에 순종하자, 그의 눈이 떠 졌습니다. 새로운 세상이 열렸고, 그 기쁨은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기쁨에 참여하기는 커녕 오히려 끝없이 시비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바리새인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 왜 안식일에 사람의 병을 고치는 일을 해서 안식일을 범했느냐? 며 시비를 걸었습니다. 또 당사자의 부모를 찾아 정말 그가 태어나면서 부터 소경이었는지 확인도했습니다. 또 당사자에게는 눈을 뜨게 해준 예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도 물었습니다. 바리새인들의 관심은 맹인의 눈..

새벽 묵상 2022.02.22

2021년 12월5일 - 비우고 낮추는 계절

인간은 스스로 구원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그 뿐 아니라, 구원이 필요하다는 사실 조차도 스스로 깨달을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신지에 대해 관심이 없습니다. 성탄의 의미는 날로 퇴색해져 연말연시 흥청거리는 분위기에 묻혀 지나가기 일쑤입니다. 대강절은 인간 스스로 구원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절망과 좌절에서 벗어나는 기간입니다. 깊은 절망의 벼랑 끝에서 만나는 기쁨, 그로 인해 다시 시작되는 소망이 예수 탄생을 통해 느끼는 기쁨이며 소망입니다. 구약의 마지막 선지자인 말라기 이후 부터 세례 요한이 등장하기까지 400여 년을 신구약 중간기라고 합니다. 이 시기에는 활동한 선지자가 없어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했습니다. 그 기간 동안 이스라엘은 페르시아, ..

목양 칼럼 2022.02.22

요한복음 8장 - 진리를 알찌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샬롬! 참 좋은 아침입니다!! 진리라는 말이 들어간 대학의 교훈이 참 많습니다. “진리는 나의 빛", “진리에 순종하라"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등은 잘 알려진 한국 대학의 교훈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진리는 공부를 많이 한 사람들만 아는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말씀은 예수님께서 공부를 많이 한 사람들에게 하신 말씀이 아닙니다. 평범한 유대인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유대인들은 이 말씀을 듣고 의아해 했습니다. 자기들은 단 한번도 다른 사람의 종이 된 적이 없었고, 지금도 자유인이기 때문에 자유할 것이 없다고 생각했니다. 유대인들이 생각하는 자유는 기껏해야 여러개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정도의 자유였습니다. 그런데 예수..

새벽 묵상 2022.02.22

2021년 11월28일 - 감사절에 느끼는 은총

비교적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녀서 추수감사절은 많이 익숙합니다. 어릴 때 교회에서 추수감사절이면 온갖 과일과 채소로 강단을 장식했고, 예배가 끝나면 손바닥 만한 떡을 하나씩 나눠 주었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청년 때 다니던 교회에서는 떡 대신 두꺼운 책 만한 카스테라를 하나씩 나눠 주기도 했습니다. 추수의 기억이 좀 희미해질 것 같은 겨울의 초입에 지키는 추수감사절이 좀 생뚱 맞다는 생각은 했지만, 어릴 때 추수감사절의 기억은 참 풍성했습니다. 부자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중년이 된 요즘 추수감사절을 통해 느끼는 것은 ‘회복의 은총'입니다. 직장이나 학업 때문에 타지에 있는 아이들이 돌아와 같은 식탁에 둘러 앉을 때, 참 기쁩니다. 비로소 완전체가 된 느낌입니다. 초등학교 다닐 때, 부모님의 손에 이끌..

목양 칼럼 2022.02.22

요한복음 7장 - 생수가 흘러나리라

샬롬! 참 좋은 아침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목말라 합니다. 돈에 목말라 하고, 명예에 목말라합니다. 사랑에 목말라하고, 건강에 목말라합니다. 어떻게든 가지려하고 어떻게든 높아지려 합니다. 막상 돈이 많아지고, 지위가 높아지고, 건강해져도 갈증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여전히 목마를 뿐입니다. 도대체 이 목마름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부패한 본성에서 온다고 성경은 말씀합니다. 부패한 죄성이 욕심을 자극해, 갖고 싶고, 높아지고 싶고, 즐기고 싶고, 공격하고 싶은 갈증을 끝없이 유발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약대는 사막을 여러날 여행해도 갈증 때문에 물을 찾는 경우가 별로 없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몸안에 물주머니가 별도로 있기 때문이랍니다. 반면에 사슴은 늘 물을 찾아 헐떡거립니다. 사슴의 몸안에는 별도의 ..

새벽 묵상 2022.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