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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17일 - 딸과 통화하고 드는 생각

저희 둘째 아이가 휴학하고 현재 하이티에 가 있습니다. 하이티는 일전에 대통령이 괴한들에 의해 살해되는 일이 벌어질 정도로 치안이 엉망인 나라입니다. 경제적으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중남미 국가 중에 최하위 입니다. 그래서 참 많이 걱정했는데, 다행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오전에는 두 번째 병원을 설립하는 선교사님의 일손을 돕고, 오후에는 학교에 나가 영어를 가르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짬짬이 고아원에 나가 아이들을 돌본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희 아이가 전해 준 고아원 이야기가 마음에 남아 교우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몇 자 적습니다. 저희 아이가 고아원을 방문하면서 보니, 다른 원아들에 비해 10대 여자 아이들의 표정이 유난히 어두웠다고 합니다. 이유가 있었는데, 그 아이들은 같은 고아원이나 ..

목양 칼럼 2022.02.22

2021년 10월10일 - 교회의 기초

이 글은 지난 화요일 새벽에 마태복음 16장을 묵상하며 단체 카톡방에 올린 내용입니다. 사도 베드로의 고백을 중심으로 교회의 기초가 무엇인지 생각하며 글을 적었습니다. 올리고 나서 이 내용은 너무나도 중요하기 때문에 온 교우들이 함께 공유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 다시 적습니다. 교회의 기초가 무엇인지 분명히 아는 것은 교회의 지체인 그리스도인들에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꼭 숙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공생애를 마쳐갈 즘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물으셨습니다. 침묵이 흐른 후, 시몬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크게 기뻐하시면서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것을 네게 알게..

목양 칼럼 2022.02.22

요한복음 4장 - 가슴시린 날 다가오신 분

샬롬! 참 좋은 아침입니다!! 사마리아에서 정오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거의 없는 시간입니다. 보통 그 시간이면 사람들은 뜨거운 뙤약볕을 피해 집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오침을 즐겼습니다. 그런데 그 시간에 사람들의 눈을 피해 물을 길러와야 했던 여인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남편이 다섯이나 되었던 그 여인의 애환과 삶의 무게를 잘 알고 계셨습니다. 에수님께서 먼저 그 여인에게 다가오셔서 말을 건네셨습니다. 이어지는 예수님과의 대화를 통해 여인은 예수님을 알아보았습니다. 판단하거나 정죄하지 않으시고 있는 모습 그대로 보아 주시고 받아주시는 주님을 통해 여인은 무거운 죄의 짐을 벗게 됩니다. 더 이상 사람들의 눈을 피하지 않습니다. 여인은 물동이를 버려두고 “내가 메시아를 만났다!”라고 외치며 마을 향해 거침없이 ..

새벽 묵상 2022.02.22

2021년 10월3일 - 내리사랑

몇 년 전 한국에 갔을 때, 어머니께서 100불짜리를 여러 장 갖고 계신 것을 보고 깜짝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웬 달러를 이렇게 많이 갖고 계세요? 하고 여쭤 보니, “그 동안 네가 준 돈" 이라고 대답하셨습니다. 그래서 “아니 왜 그 돈을 그냥 갖고 계세요? 환전하셔서 쓰시지 않고요?” 라고 타박을 했습니다. 어머니는 “네가 준 돈을 어떻게 써. 나 죽으면 너 주려고 모았다" 라고 대답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 부터는 그러시지 못하게 달러로 드리지 않고 꼭 환전해서 한국 돈으로 드렸습니다. 어머니는 자식에게 작은 용돈 그것도 몇 년에 한 번 받으시면서 수고하고 애썼을 자식 생각에 차마 그 돈을 쓰시지 못하셨던 겁니다. 그 때는 어머니 마음을 잘 몰랐습니다. 일전에 큰 아이가 가족들에게 저녁을 샀습니..

목양 칼럼 2022.02.22

2021년 9월26일 - 후회가 덜한 삶을 위하여

저도 40이 넘어서까지 다시 군대 가는 꿈을 꾸었습니다. 공무원들이 찾아와 영장을 던지듯이 줍니다. 군대 갔다 왔다고 아무리 설명을 해도, 심지어 전역증을 보여줘도 자기 일이 아니라며 손사래를 치고 사라집니다. 답답한 마음에 가슴을 치고 혼자 욕도 해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하는 수 없이 다시 군대 가서 이등병 부터 병장까지 다시 복무합니다. 그 때 군생활은 참 억울했지만 쉬웠습니다. 이미 한 번 경험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각 계급마다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어떤 일을 해야하는지를 이미 경험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에 참 수월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몰라 좌충우돌하는 동료들이 참 안쓰러웠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꿈입니다. 현실이 아닙니다. 우리의 현실은 다 처음하는 것들 뿐입니다. 태어나는 것도 ..

목양 칼럼 2022.02.22

요한복음 3장 - 천하보다 귀한 나

샬롬 ! 참 좋은 아침입니다. 주일학교 다닐 때, 달달 외운 성경구절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라는 말로 시작하는 요한복음 3장 16절입니다. 이 구절은 노래까지 있어 암송하는 것보다 잊어버리는 것이 더 어려울 정도로 머리에 깊이 각인되었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이 구절의 의미가 너무나도 거창해서 반신반의 하게 된다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독생자를 내어 주시기까지 사랑하신 세상, 그 세상이 다름 아닌 “나”인데, 설마 “나" 한 사람을 위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셨을까? 라고 의심할 때가 있습니다. 이 세상에 “나"라는 단 한 사람만 있었어도 예수님은 기꺼이 “나"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독생자를 주시기까지 사랑한 ..

새벽 묵상 2022.02.22

2021년 9월19일 - 예수님 사랑, 교회 사랑

수년 전에 심방하면서 흙을 담아 놓은 유리병을 보았습니다. 병 밑에는 “조국의 흙"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병 안에 “나는 조국은 사랑하지만 조국의 사람들은 사랑하지 않는다"는 생소하고 이해하기 힘든 문구가 보였습니다. 결국 저 분이 사랑하는 조국은 사람이 아니라, 흙이란 말인가? 조국의 사람을 사랑하지 않고 조국의 흙을 사랑하는 것도 사랑일까? 그런 사랑이 도대체 가능하긴 한걸까? 좀 혼란스러웠습니다. 물론 그 분이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군사 정부로부터 많은 불이익을 당해 생각치도 않게 이민자가 된 것 때문이라는 것을 압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조국의 흙을 사랑하는 것과 조국을 사랑하는 것이 동격이 될 수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물론 묻기도 어려웠습니다. 가끔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

목양 칼럼 2022.02.22

요한복음 2장 - 의심할 수 없는 사람들

샬롬! 참 좋은 아침입니다!! 요한복음 2장에는 예수님께서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행하신 이적이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이적을 놓고 의심합니다.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가나의 혼인잔치, 그 현장에서 그 기적의 포도주를 마셨던 사람들도 다른 잔치집과 달리 나중에 맛난 포도주가 나왔다고 좋아할 뿐, 그 기적에 대해서는 까맣게 몰랐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셨다는 그 사실을 절대로 의심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물 떠온 하인들이었습니다. 하인들은 물을 길어 항아리에 가득 채웠고, 포도주로 변한 항아리의 물을 연회장으로 날랐던 사람들입니다. 오늘날도 사역의 현장에서 헌신하는 사람들은 주님께서 행하시는 이적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새벽 묵상 2022.02.22

2021년 9월12일 - 심방을 잘 마쳤습니다!!

지난 한 주간 교우들을 심방했습니다. 하던 일을 잠시 중단하고, 일부러 시간을 내서 심방 일정을 맞춰 주셨습니다. 팬더믹 상황임에도 집을 오픈해 주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또 정성을 다해 음식을 준비해 섬겨 주시기도 하셨고, 좋은 식당이나 조용한 카페를 미리 예약하셔서 대접해 주셨습니다. 참 감사했습니다. 교우들이 무슨 일을 하며 사시는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 오셨는지, 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은 알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자녀들도 모두 제 역할을 감당하며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어 흐뭇했습니다. 사는 것이 뜻대로 되지 않아 고통도 있었지만, 보이지 않는 손으로 역사하시는 하나님께서 협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것을 체험했다는 간증을 듣기도 했습니다. 심방을 하면서 교우들과 한층 더 가까워진 느낌..

목양 칼럼 2022.02.22

2021년 9월5일 - 심방을 시작하며

내일부터 한 주간 심방합니다. 심방은 지체들을 찾아 돌보는 것으로 목회 사역의 핵심입니다. 예수님도 심방을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마리아와 마르다 그리고 나사로가 사는 가정을 심방하셨습니다. 또 마가의 어머니인 마리아의 집을 자주 심방하셨고, 그 가정에서 제자들과 함께 지내시기도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마지막 유월절 만찬을 하셨던 곳도 마가의 다락방이었습니다. 좀 더 넓게 보면 예수님께서 이 땅에 성육신 하신 그 자체가 심방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이 땅에 심방하셔서 사람들을 친히 돌보시고 구원하셨습니다. 베드로도 고넬료의 집을 심방하여 복음을 전하고 가족들에게 세례를 베풀었고, 주로 이방인들로 구성된 안디옥교회를 심방하여 지체들을 격려한 적도 있습니다. 바울 사도도 빌립보 ..

목양 칼럼 2022.02.22